[한화이글스]김민우 프로데뷔 첫승 “승리를 놓쳤던 순간들이 위기 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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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김민우 프로데뷔 첫승 “승리를 놓쳤던 순간들이 위기 때 떠올랐다”

  • 승인 2015-09-06 23:30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김민우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김민우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신인투수 김민우가 꿈에 그리던 프로데뷔 첫 승을 거뒀다. 그것도 선발승이다.
 
김민우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94개. 이날 팀이 5-4로 승리하면서 의미있는 데뷔 첫 승을 이뤄냈다.
 
이날 김민우는 직구(59개) 구속은 최고 142km/h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안정된 로케이션으로 타선을 상대했다. 여기에 낙차 큰 커브(21개)와 슬라이더(7개), 포크(5개)를 섞어던졌다.
 
김민우는 마산중, 용마고를 졸업한 신인 우완투수로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다.
 
올시즌 신인으로 꾸준히 1군에 머물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31경기 1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 중이다. 4차례는 선발로 등판했다. 특히 2번의 첫승 기회를 아웃카운트 한개 때문에 놓쳤었다. 7월25일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4.2이닝동안 안타 없이 볼넷만 4개를 허용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뒀었다. 하지만 떨어진 구위 때문에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었다.

이어 8월26일에는 구원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역전패를 당하면서 또다시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민우는 3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사실 김민우는 이날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4일 넥센전에서 1.2이닝을 투구하며 하루 휴식 후 선발로 출전했다. 팀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가운데 얻은 출전 기회였다.
 
김민우는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km/h로 높지 않았지만 로케이션이 잘 이뤄졌다. 여기에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를 섞어던지며 두산 강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1회초 김민우는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김현수 타석 때 정수빈의 도루를 저지하며 이닝을 끝냈다.
 
김민우는 2회초 2사 이후 만루 위기를 맞았다. 김현수와 오재원을 각각 투수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양의지에게 아타를 허용한 후 오재일과 김재호를 각각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실점 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내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3회초에도 김민우는 1,3루 실점위기를 맞았다.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정수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민병헌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김현수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고 1,3루가 됐다. 김민우는 침착하게 오재원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김민우는 4회초에도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양의지와 오재일을 각각 3루수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이후 김재호에게 우익수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민우는 최재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5회초 김민우는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정수빈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민병헌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막아냈다.
 
김민우는 6회초 세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오재원을 유격수 땅볼,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민우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전까지 88개의 공을 던진 김민우는 선두타자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아웃을 얻어내긴 했지만 타구가 잘맞은 편이었다. 결국 김민우는 배영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한화는 배영수와 권혁이 각각 2점씩을 내주면 5-4까지 쫓겼지만 송은범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점차로 승리했다.
 
경기 직후 김민우는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둬 너무 좋다. 오늘 경기에서 포수로 호흡을 맞추며 고생해주신 허도환, 조인성 선배님께 감사하다.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좋은 수비를 해주신 권용관 선배님, 홈런을 쳐준 김회성 선배님께도 고맙다”면서 “그동안 승리를 놓쳤던 순간들이 위기에 떠올라서 더 긴장하고 잘할 수 있었다. 7회 선배님들이 점수를 줄 때에도 긴장은 됐지만 잘해줄 것이라 믿었다. 첫 승을 도와준 선배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투구수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렇게 많이 던진 것을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알았다”며 “선발로 나온 이전 경기에서 긴 이닝을 던지려다 보니 부담감이 돼 잘 안됐었다. 매 이닝만 보고 던지다보니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전반기와 달리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반기에 경기에서 실점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직구 구속보다 로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커브가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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