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화학(주)은 연산면 일원에 주민과 상생발전하는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태화산단 조감도. |
논산지역 향토기업인 태성화학(주)(회장 유태호)이 연산면에 '논산태화 일반산업단지'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성화학 측은 '굴뚝 없는 공장'을 앞세워 논산에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논산시 연산면 표정리 일원 35만7400㎡ 규모의 태화 일반산단은 태성화학이 기존 공장을 확장하는 사업으로, 현재의 농지 등이 개발을 통해 산업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태성화학은 태화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약 2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친환경 모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산업단지를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해 나간다는게 사업 시행사인 태성화학의 목표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계획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주민들은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두고, 환경과 농산물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태성화학이 당초 계획대로 산단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인다. 논산지역 우량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는 태성화학은 어떤 기업인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태화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태성화학(주)=지난 1979년 12월 대전 가수원동에 태성화학공업사를 설립해, 적색산화철 안료 생산을 시작한 태성화학은 10년 후인 1989년 8월 지금의 논산시 연산면 표정리 일원에 새로운 공장을 신축하고, 회사를 이전했다. 이후 1999년 현재의 태성화학(주)으로 법인 전환했고, 성장을 거듭하면서 수출 유망중소기업 지정 등을 거쳐 논산의 우량 중소기업으로 발전해 왔다. 지난 2009년 제46회 무역의 날에는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국내 무역활성화에 기여했다.
▲논산태화 일반산업단지=태성화학이 실수요자 방식으로 연산면 표정리 일원에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재의 태성화학 사업장을 인근 부지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기존 농지 등은 개발을 통해 산업단지로 변화된다.
전체 면적 35만7400㎡ 가운데 일정부분은 도로와 주차장, 공원, 녹지, 유수지 등 공공시설용지로, 논산시에 기부채납하게 되며, 완충녹지와 공원면적을 크게 늘려 환경을 우선으로 했다. 사업시행사인 태성화학은 친환경 모범산단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환경 오염업종이나 공해 업종은 제외했다. 공장과 물류시설 등 산업시설용지의 58%는 현재 업종의 공장을 증축해 사용하고, 28%는 연구소 및 물류창고로 이용하며, 나머지 공간은 전자부품, 전기장비 등 5개 기업에 분양해 입주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과 관련, 태성화학은 충남도에 사업 승인 신청접수에 앞서 환경영향평가 협의회의 사전심의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심의 결정내용 등을 지난해 4월 충청남도 공고(제2014-373)로 해 공개했다.
이후 산업단지 관련법에 따라 주민 등의 의견청취를 하고자 지방일간지 등에 공고했고, 20일간의 관련 자료 등을 충남도, 논산시, 연산면 등에 비치하고 열람에 따른 주민의견을 청취했다.
의견청취에 따른 친환경 산단개발을 희망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키로 해 산단 구역 내 1456㎡ 면적의 공원을 설치하며, 또한 논산시 13개 산단(농공) 및 타지역 산업단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논산태화 일반산업단지는 법적기준을 초과한 전체 면적의 11.3%에 해당하는 4만715㎡(1만2316평) 면적을 완충녹지로 해 산업단지 전체 주변둘레를 조경수목과 화훼가 식재된 정원의 모습을 갖추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주민과 상생발전 위한 약정서=태성화학은 상생마을발전협의회와 지난 7월 약정서를 체결하고, 공증함으로써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했다. 총 7개 항목으로 된 약정서의 주요 내용을 보면, 사업시행사인 태성화학은 산업시설용지의 화학업종에 현재의 태성화학 생산제품인 산화철 무기안료 외 타 화학업종은 절대 유치하지 않는다.
또한, 태화 일반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용지의 입주기업은 자체 선별해 대기 및 수질유해 오염물질을 발생하는 업종의 기업은 유치하지 않고, 산업단지 인근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환경 감시자를 상시근무하게 하고 환경 감시자는 주민추천에 의한 자를 채용하기로 한다. 더불어 환경감시자의 상시근무에 따른 급여 지급재정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에서 마련한다.
특히, 논산태화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시 지역사업자 및 주민들에 대한 참여의 폭을 넓히며, 조성 이후 기업입주자들은 연산면 지역주민을 우선채용해 일자리를 보장한다. 아울러 연산면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산업단지 내 기업의 구내식당 직원식사용으로 우선 구매해 소비촉진을 도모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더하기로 한다.
이밖에도 논산태화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될때 기업 입주자들은 일정금액의 지역발전기금을 마련해 매회년도 저소득층의 지역주민과 주민자녀들의 장학사업 등을 지원한다고 명시돼 있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 풀어야 할 과제=논산태화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지역 주민들은 찬성과 반대로 갈려 첨예한 대립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우선 사업에 찬성하는 상생마을발전위원회는 “(태화 산단은)지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화학단지가 아니다. 지역민들에게 피해가 없는 공장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현재 태성화학의 생산제품인 산화철 무기안료 외에 타 화학업종은 유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에 맞서는 일부 주민들은 지역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지속적으로 태화산단 조성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9일 연산면 일부 주민들은 충남도청 앞 인도에서 집회를 열고,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충남도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충남도는 이번 사업에 대해 일부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전문가로 구성된 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에서 재심의 의결됐다. 사업 시행자가 보완사항을 제출하면 심의위를 다시 열고, 적정성 여부를 결정해 심의할 것”이라며 “주민 민원을 포용할 수 있는 조치계획을 만들고, 사업주와 주민 상생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태화 산업단지로 인한 지역경제효과 분석자료에 따르면, 산업단지 고용인원은 600여명, 연간 매출액은 약 4150억원, 생산유발효과는 공사시 240억원, 산단 운영시 8460억원으로 예상된다. 논산태화 일반산업단지가 반대의 목소리를 해결하고,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면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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