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한화이글스 제공 |
김성근 감독은 3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청주구장 모니터 논란에 대해) KBO는 왜 확인도 안하고 말을 하느냐”면서 “신중하게 조사한 다음에 이야기하든지 해야 하는데 왜 그렇게 경솔한지 모르겠다. 나도 말을 하지 않고 참고 있는데 KBO는 신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청주 KIA전에서 4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KIA 김기태 감독이 심판진에게 더그아웃에 설치된 모니터에 대해 어필을 했다. 김기태 감독은 1,3루 설치된 모니터 3대 중 한대가 그라운드 곳곳을 비출 수 있어 상대팀 싸인을 볼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모니터는 더그아웃에서 보이지 않는 경기장 사각지대를 비추기 위해 청주시에서 설치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측 합의 하에 모니터를 끄고 경기를 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경기 직후 한화가 청주구장 모니터를 불공정하게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김성근 감독을 향한 비난이 빗발쳤다.
더욱이 3일 KBO 관계자가 한 매체를 통해 ‘청주구장 모니터 사용 금지와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더 크게 확산됐다.
김성근 감독은 모니터를 통해 상대팀 더그아웃이나 홈플레이트를 봤다는 의혹에 대해 “(악용할 거라면) 우리 팀 더그아웃에만 설치하지 왜 상대팀에도 설치하냐.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은 “작은 일이 얼마든 큰 문제 확산이 될 수 있는 법”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한 KBO의 행동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다시 한번 표현했다.
2일 경기 7회 있었던 판정에 대해서도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2-4 지고 있던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이용규의 2루 땅볼을 KIA 2루수 김민우가 잡아 유격수 박찬호에게 송구했다. 박찬호는 공을 잡아 2루 주자를 아웃시키려했는데 포구 과정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2루심이 처음에 세이프 사인을 냈지만 이후 다시 아웃 사인으로 변경했다. 잠시 후 심판들이 모여 합의를 하더니 한화 벤치로 와 비디오판독 의향을 물어봤다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에 대해 “세이프 판정을 받은 우리가 왜 비디오 판독을 하냐”며 심판에게 물었다.
결국 비디오 판정이 이어졌고 아웃으로 상황은 정리됐다. 하지만 판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비디오 판독을 한 자체가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벤치나 선수가 아닌 심판이 비디오 판정을 요구한 꼴이 됐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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