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잔여일정이 공개됐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오는 15일부터 시작해 10월3일 안에 모두 종료된다.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는 한화로서도 잔여일정에 상당 부분 신경이 쓰였던 것이 사실이다.
발표된 일정으로 보면 한화로서는 이보다 더 나은 결과가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짜졌다. 다만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많이 남은 점은 부담스러운 점이다.
한화는 잔여경기 수가 14경기로 월요일 경기는 없고 홈 연전이 많은데다 원정경기를 다녀오고 나서는 휴식일이 있다.
한화는 15일과 16일 광주에서 KIA와 2연전을 갖는다. 이후 대전으로 넘어와 17일과 18일에는 NC와 경기를 갖고 19일, 20일에는 두산과 경기를 갖는다.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KIA와 일찌감치 경기를 가지며 부담감을 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NC와 두산 강팀을 만나지만 홈에서 경기를 갖는다.
이어 이틀을 쉬고 23일 한화는 마산으로 이동해 NC와 1경기를 갖는다. 또다시 하루를 쉬고 25일과 26일 대전에서 넥센을 상대한다. 마산 원정에 따른 피로를 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 추석 연휴에는 경기를 비교적 적게 치른다. 게다가 홈에서 경기를 갖는다. 추석 연휴인 26일에 대전에서 넥센과 경기를 가진 후 이틀 동안 휴식을 갖는다.
이후 한화는 29일과 30일 대전에서 삼성을 불러들여 2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한화는 10월1일부터 10월3일까지 나머지 3경기를 수도권인 목동(넥센), 잠실(LG), 수원(KT)에서 각각 1경기씩을 갖는다. 모두 수도권에서 경기를 갖기 때문에 이동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다.
상대적으로 5위 싸움을 하는 SK는 17경기라는 잔여경기 수 때문에 15일부터 21일까지 휴식 없이 7연전을 펼친다.
KIA의 경우는 복잡한 이동이 부담이다. KIA는 15일부터 24일까지 인천, 광주, 마산으로 이어지는 6연전을 갖는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광주(SK), 잠실(LG), 사직(롯데)으로 이동하는 경기를 갖는다.
한화로서는 이들보다 나은 일정이지만 비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청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자리에서 “아직 일정을 보지 못했지만, 우리는 좋고 나쁘고 할 게 없다”면서 “9월에 비가 올 것이다. 원래 태풍이 많이 오지 않나. 더블헤더를 할 수도 있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잔여일정으로만 보면 분명 한화에게 나쁠 게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화로서는 잘 짜여진 잔여일정이 5위 순위경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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