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 선수=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의 역전 공식이 또다시 무너졌다. 한화 이글스는 2일 청주 KIA전에서 끝까지 추격점을 펼쳤지만 4-5로 아쉬운 한점차 패배를 당했다.
선발 배영수가 조기에 무너지며 4실점 했지만 이후 타선이 분발하며 추격전을 펼쳤다. 하지만 8회초 권혁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1실점하며 점수차가 벌어진 것이 너무나 뼈아팠다.
한화는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승을 거뒀다. 그 바탕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그 중 필승조의 활약을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필승조의 핵심인 권혁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실점없이 막아주며 수많은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날은 한화의 역전 공식이 통하지 않았다. 한화는 3-4로 한점 뒤진 8회초 2사 이후 김민우를 대신해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민우는 4.2이닝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지만 61개로 적지 않은 공을 던진데다 상대 타자가 좌타자 김원섭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권혁의 투입은 실패로 끝났다. 권혁은 김원섭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한 후 이성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2루타를 맞고 추가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3-5, 2점차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이어 권혁은 박준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더이상 마운드를 지킬 수가 없었다.
한화는 8회말 공격에서 최진행의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4-5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하며 1점차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권혁이 내준 1점을 만회하지 못한 것이다.
올 시즌 권혁은 101.1이닝을 던지며 KBO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다. 팀이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나 쫓아가는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렸다. 체력적으로 버거울 수 밖에 없다. 이런 모습은 최근 경기력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9.26이다. 지난달 15일과 16일 삼성전에서 2연패를 떠안은 후 잠시 휴식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온 이후에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김성근 감독은 권혁의 부진에 대해 “자신 뒤에 아무도 없다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규진이 부상으로 빠졌으며, 박정진도 올시즌 95이닝을 던지며 체력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KIA와 SK, 롯데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한화로서는 권혁의 부진 탈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발이 약한 한화로서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권혁이 지켜내고 뒤집어내는 역전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청주=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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