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된 의혹들은 해소되지 않은 채 차준일 도시철도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적격'으로 채택됐기 때문.
시의회 청문특위는 2일 채택한 보고서를 통해 “공사 현안 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차별화된 전략사업을 추진하는데 나름대로 소신과 추진력을 인정받아 공사 사장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특위는 또 차 내정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거주지 이동에 따른 주민등록 이전 문제와 논문 작성 등에 대한 문제제기 있었으나 그간 교통분야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철도행정을 추진하는데 경영수익 창출을 위한 대안 제시 및 다각적인 경영 혁신 마인드가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위는 지난달 31일 열린 청문회에서 차 내정자의 주민등록법 위반과 논문 공동명의 논란, 관피아 의혹 등을 제기했고, 내정자 본인도 일부를 시인했다. 그러나 의혹 대부분은 차 내정자의 해명에 의존하는 수준에 그쳤다.
의회 내부에서도 적격 판정을 내린 것을 두고 불멘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절차적 미비점을 개선해야될 것 같다. 그간 청문회를 하면서 적잖이 도덕성이나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적격으로 통과된 것에 자괴감이 든다”면서 “청문회를 언론이나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인사들로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특위는 김인식 의장을 통해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청문보고서를 제출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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