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한 정근우 선수=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정근우가 KBO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2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정근우는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7회말 시즌 20번째 도루를 달성하는 등 4타수 3안타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8-2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정근우는 이날 경기에서 올시즌 20도루를 달성하며, SK 시절인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0년동안 연속으로 20도루를 기록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10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또한 정근우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30도루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8일 두산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역대 10번째로 10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지난해 32도루를 기록하며 4년만에 다시 30도루 이상을 기록한 정근우는 현재 통산 도루(321도루) 역대 8위, 현역 선수 중 3위에 올라 있다.
정근우는 경기 후 “작년에 9년 연속 20도루도 최초였는데, 9와 10은 느낌이 다르다”면서 “올해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으면서 20도루를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와이프의 격려로 자신감을 찾아 20도루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힘들다면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와이프가 ‘나는 28살이다’라고 자꾸 세뇌를 하고 있다. 전성기 때인 28세처럼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가족의 도움을 강조했다.
정근우는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이용규가 뒤에서 받쳐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은 1번으로 나왔는데, 타순은 상관없다. 어디든 신경 쓰지 않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 아무래도 뒤에 (이)용규가 있으니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치열한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주 힘든 경기를 했고, 이번주도 힘든 일정이다. 어제 주장 김태균과 함께 선수들이 함께 자율훈련을 하고 청주로 내려왔다”면서 “팀 분위기가 변한 것 같다. 오늘 경기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포스트시즌 경쟁은 오랜만이다. 나도 그렇고 팀도 그렇다”며 “김태균과 함께 팀이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들도 (김성근 감독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배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주=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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