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언 |
올 시즌 김경언은 종아리 부상으로 40여경기에 결장하고도 대부분 기록에서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교타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100안타도 거뜬히 넘어섰다.
김경언은 지난달 2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 초 박진우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자신의 시즌 1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경남상고를 졸업하고 2001년 2차 2번(전체 15순위)으로 해태에 입단한 김경언은 데뷔 첫해 27개의 안타를 쳤다.
김경언은 2003년 85안타를 친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 한화로 트레이드돼 출장 기회를 늘리며 지난해 94안타로 개인 최다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끝내고 FA로 한화와 재계약한 김경언은 올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인 FA로 평가받고 있다. 김경언은 FA 자격을 얻고도 팀 전지훈련에 참가하며 한화에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선협상기간 원소속구단과 재계약한 선수 8명 중 최소 금액인 3년간 8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당시 큰 무리가 없는 계약이라고 평가를 받았지만 김경언은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김경언은 올 시즌 8월 31일까지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 103안타, 14홈런, 64타점, 42득점을 기록 중이다. 2001년 데뷔 이후 대부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뷔 이후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출루율(4할3푼5리), 장타율(5할6푼6리), OPS(1.001) 모두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3할4푼4리로 찬스에서 클러치 능력도 최고 수준이다.
대부분 FA선수들이 대박 계약 직후 목표의식 부족과 부상 등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있는데 김경언은 반대로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더 먼 곳을 보고 묵묵히 나아가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김경언은 “사실 그동안 보여준 것이 별로 없었다. 열심히 하면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면서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FA와 상관없이 열심히 훈련했다.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하고 싶었고, 그 노력에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도 지금 내 성적에 놀라고 있다”면서 “어차피 계약은 끝났다. 다음 FA를 바라보고 하면 된다. 그때 많이 받으면 그만”이라며 밝혔다.
김경언은 한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한화는 내게 제2의 고향 같은 팀”이라며 “한화라는 팀에 오지 않았다면 FA를 생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이 많이 든 팀이고, 앞으로도 계속 한화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언은 현재 한화의 포스트 시즌 진출만을 바라보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이후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면서 “팀이 포스트 시즌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나도 큰 경기에 다시 한번 뛰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경언이 없는 한화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김태균과 함께 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주며 한화가 5위에 오를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경언이 자신의 다짐처럼 올 시즌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 낼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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