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특위가 법정 시한인 지난달 13일을 준수하지 않음에 따라 선거구획정위는 지난주 첫 회의를 열고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비율, 선거제도 개편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선거구 획정위원인 충남대 한표환 교수는 지난달 3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개특위가 '총선의 룰'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주지 않아 자체적인 획정안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아직 획정안의 윤곽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개특위의 가이드 라인과는 별개로 자체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청권의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고 우선 전체적인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 등을 결정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대전 유성, 천안, 아산이 유력한 증설 대상이고 공주와 부여 청양이 합구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정개특위는 국회법 규정에 따라 시한 도래에도 이날부로 해산될 위기는 겨우 면하게 됐지만, 중앙선관위 산하 독립기구인 선거구획정위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회제출 법정시한(10월13일) 안에 선거구획정안을 확정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이날 잡혀 있던 정개특위 선거법 심사소위 개최는 무산됐다.
여야는 의원정수를 현행 300명으로 유지한다는 대원칙에만 의견을 같이할 뿐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비율 등 모든 쟁점에 있어서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농어촌 지역구 출신 의원들이 선거구획정 기준에 농어촌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 여야간, 도농간 의원들의 갈등이 커져 가는 양상이다.
선거구획정과 선거제도 논의를 분리해서 하려던 계획도 어그러져서 여야는 지도부 차원에서 전반적인 논의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