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청 농업보조금 55억 빼돌린 200명 적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충남청 농업보조금 55억 빼돌린 200명 적발

충남 시설업체 대표 3명 구속…공무원 영업상무 채용·기밀 유출도

  • 승인 2015-08-31 17:26
  • 신문게재 2015-09-01 8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알아서 찾아먹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라는 군의원의 말까지 나올 정도로 줄줄 새는 농업 보조금을 막기 위해 경찰이 나섰다.

충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1일 55억원 상당의 농업 보조금을 빼돌린 농업 시설 업체와 농민, 공무원 등 200명을 붙잡아 업체 대표 3명을 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위한 및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9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년여간 국가보조 에너지절감시설 설치지원 사업과 관련해 논산과 부여, 서천 등 충남 일대 농촌지역에서 서로 짜고 정부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업체는 농업인의 자부담금 전액 또는 일부를 대납해 주는 조건으로 공사 계약을 한 뒤 허위 과다 견적서 등을 관할청에 제출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부터 시행 중인 에너지 절감 사업은 국가보조 20%, 지방비 30%, 자부담 50%의 비용으로 다겹보온커튼, 순환식 수막재배시설, 열회수형 환기장치 등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업체는 자부담금을 농업인에게 받지 않고 금융거래내역서(무통장 입금확인서)를 조작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공무원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도 확인했다.

과열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A업체에서는 동향 출신의 현직 공무원을 영업상무로 채용해 영업을 지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수사 사항 자료를 B업체 대표에게 이메일로 제공하기도 했다.

C업체에서는 사업편의 등의 목적으로 관련 공무원 17명에게 명절 떡값 명목의 선물을 보내는 등 유착된 사실도 적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경열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이번 범죄는 선량하게 자부담금을 집행한 농업인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불법행위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며 “관행적인 보조금 비리 사범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