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크 폭스=한화이글스 제공 |
폭스는 2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즈와의 시즌 13차전 경기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장했다.
폭스가 포수로 선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는 26일 대전 삼성전에서 6회초부터 포수를 맡은 바 있다. 당시 조인성과 정범모가 모두 출전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28일에는 선발로 출전하는 등 포수로서의 능력을 어느 정도 팀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26일 경기에서 폭스는 신인투수 김민우를 안정적으로 리드했으며, 11회초 삼성 박한이의 도루를 저지하는 등 강한 어깨도 선보였다.
폭스는 현재 외야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원래 포지션은 포수였다. 지난 200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73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됐을 당시에는 포수로 입단했다. 이후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3루수나 1루수 그리고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포수였기 때문에 남다른 애착이 크다고 밝혀왔다.
폭스는 이날 7회 대주자 임익준과 교체되기 전까지 배영수와 김기현, 송창식과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공격에서 강점을 보였다. 폭스는 이날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중심타선을 지켜주면서 최진행, 김회성 등 하위타선도 탄력을 받게됐다.
다만 수비에서 몇차례 아쉬운 장면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
1회말 1사 이후 NC 김준완의 기습번트 때 송구 미스를 범했다. 기습번트에 대한 대비가 늦었다.
또한 4회 1사 1루 상황에서는 타자 조영훈이 배영수의 초구에 크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공은 폭스의 글러브르 스치면서 굴절이 됐지만 파울로 착각하고 플레이를 이어가지 않아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폭스는 투수와 야수가 파울이라는 제스처를 보고 판단했지만 빠른 대처가 아쉬웠다.
이어 6회말에는 1사 이후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공이 원바운드로 떨어지며 뒤로 빠져 테임즈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한편 외국인선수가 선발 포수로 나서는 건 2004년 한화 엔젤 페냐, 2014년 넥센 비니 로티노 이후 폭스가 KBO 역대 3번째다. 마산=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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