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밀 로저스=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2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앞서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내야수 신성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대신 투수 구본범과 투수 정대훈을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한화로서는 당장 큰 전력 손실을 입게 됐다. 특히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즈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로저스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한화는 이번 주말부터 두산, 넥센 등 타선이 막강한 팀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다음 주말에는 6위 KIA와의 2연전을 치룰 예정이어서 로저스의 1군 제외는 더 뼈아프다. 투수 로테이션상으로 로저스가 KIA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확실한 카드로 1경기를 잡는다면 나머지 경기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로저스는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불펜을 아낄 수 있는 강점도 갖고 있었다.
로저스는 KBO리그 데뷔 이후 5경기에 나와 3승1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하며, 한화의 후반기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한화 관계자는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면서 “엔트리 제외 기간 1군과 함께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저스는 지난 2일 국내에 입국해 6일 LG전에서 데뷔 경기를 가진 이후 27일까지 5경기에 나와 총 599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6일 LG전 9이닝 116구, 11일 KT전 9이닝 108구, 16일 삼성전 7.1이닝 123구, 22일 KIA전 9이닝 123구, 27일 NC전 6이닝 129구로 경기당 평균 119.8개의 공을 던졌다. 몸에 피로가 누적됐을 가능성이 있다.
로저스는 전날 NC와의 경기에서 129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첫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데뷔 이후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일각에서는 로저스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로저스는 28일 경기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감정 조절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판들에게 불만을 표시했고, 더그아웃에 들어와서는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등 직설적으로 행동했다.
이날 경기장에서 만난 로저스는 평소보다 표정이 어두웠고, 행동도 조심스러웠다. 평소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장난을 치거나, 음악을 듣는 등의 행동 없이 락커룸으로 이동했다. 김성근 감독도 평소와 달리 굳은 표정으로 경기 시작 40분을 남기고 경기장에 도착한 후 취재진들과의 인터뷰도 사절한 채 경기를 준비했다.
앞으로 한화가 로저스 없는 기간동안 어떤 대안을 갖고 5위 싸움에서 앞서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산=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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