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밀 로저스 = 한화이글스 제공 |
그도 감정을 갖고 있는 인간이었다. 심판은 석연찮은 볼 판정 하나로 로저스를 인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로저스는 이전 경기와 달리 마운드에서 흔들렸고, 연속 3안타를 맞으며 결국 KBO리그 데뷔 이후 첫 패배를 떠안았다.
로저스는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즈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회까지 12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가 1-4로 패하면서 로저스는 KBO리그 데뷔 5경기만에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양팀 에이스인 한화 로저스와 NC 에릭 해커의 선발 맞대결로 주목을 끌었다.
로저스는 이날 경기전까지 KBO리그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 중이었다. 해커는 올시즌 15승4패 평균자책점 2.67로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특히 8월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이 0.93으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양팀의 에이스 대결답게 5회까지 각각 양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0-0 팽팽한 승부를 벌어졌다.
6회초 한화 타선이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고 폭스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0’의 균형을 깼다.
1-0으로 앞선 상황에 등판한 로저스는 6회말 2사까지 깔끔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로저스는 김준완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7구째 공을 뿌렸다. 김준완은 로저스의 공에 반응을 보이고 스윙했다. 그러나 홈 플레이트 끝부분에서 나오던 배트를 멈췄고 권영철 3루심은 노스윙 판정을 내렸다.
김준완은 볼넷으로 1루로 걸어나갔고 로저스는 판정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로저스는 이종욱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며 2사 2,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결국 로저스는 조영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준완의 스윙은 확인 결과 명백한 스윙이었다. 권영철 심판의 오심이었다.
이어 로저스는 나성범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맞고 1-3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로저스는 나성범과의 승부에서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던진 직구가 볼 판정을 받자 주심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나성범에게 적시타를 맞자 주심에게 불만을 표시했고, 심판진의 경고를 받았다.
로저스는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등 심판 판정에 큰 불만을 보였다.
이날 로저스는 6회까지 129개의 공을 던졌다. 평소보다 이닝당 투구수가 크게 증가한 수치다. 로저스가 던진 6이닝은 국내리그 데뷔 이후 가장 적게 던진 이닝이다. 그만큼 NC타선이 로저스를 괴롭혔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볼 판정 하나에 흥분한 로저스에게도 책임은 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심판의 볼 판정 하나가 승부에 큰 영향을 준 것 또한 사실이다. 이날 로저스를 ‘신(지저스)’이 아닌 흥분하는 ‘인간’으로 만든 것은 심판의 볼 판정 하나였다.
한편 이날 패전투수가 된 로저스는 올시즌 5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하게 됐으며 평균자책점은 1.79로 조금 높아졌다. 마산=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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