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크 폭스=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즈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포수 정범모를 말소하고 내야수 임익준을 등록시켰다.
이로써 한화는 1군 엔트리에 정식 포수 포지션으로 등록된 선수는 조인성 뿐이다.
따라서 한화는 경기 중후반에 폭스를 포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폭스는 26일 대전 삼성전에서 6회초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전했다. 조인성과 정범모가 모두 일찍 교체되면서 포수 경험이 있던 폭스가 포수로 나섰다.
폭스는 지난 200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73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될 당시에 포수로 활동했었다. 이후 타격에 전념하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다.
이날 폭스는 김민우, 권혁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인 투수 리드를 선보였다. 연장 11회까지 단 1점을 내주는데 그쳤다. 여기에 연장 1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한 박한이를 견제로 잡아내며 강한 어깨도 선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폭스가 어제 (포수를) 괜찮게 하더라. 앞으로 두고 볼 것. 투수의 기분을 맞춰서 잘하더라. 호흡이 좋더라”라며 앞으로 기용을 자주 할 뜻을 내비쳤다.
폭스도 포수 포지션에 대한 부담감은 특별이 없는 듯 했다. 폭스는 “어제는 나에게 특별한 날이었다”면서 “매번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데 팀이 승리하는데 공헌한 것에 대해 팬들이 알아줘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벤치의 사인보다는 투수 생각을 많이 반영했다. 내가 몇가지 제안을 할수 있지만 최종으로 공을 던지는 것은 투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군 엔트리에 포수가 조인성 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는 “꼭 포수라는 포지션을 나가야 즐거운 것은 아니다”면서 “포수나 외야수, 1루수 등 어느 포지션에서든 매경기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폭스는 이날 에스밀 로저스와 배터리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는 말에는 “예전에 호흡을 맞춰서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도 “조인성이 최고참이고, 로저스와 이전 경기에서 호흡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조인성과 로저스 조합이 베스트다”라고 이야기했다.
폭스는 로저스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의 티그레스 델 리세이란 팀에서 3년 정도 같이 선수 생활을 했다. 2009년에는 투수와 포수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마산=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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