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용 대표이사는 … 1955년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해 여섯살때부터 서울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했다. 보건복지부 사무관과 국민연금심의관, 건강보험국장, 본부장, 사회복지정책본부장(실장),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원장, 우송대학교 사회복지아동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대통령으로부터 근정포장과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
이상용 대전복지재단 대표이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에 지난 20일 오후 중구 대흥동 대림빌딩 10층에 위치한 대전복지재단 대표이사실에서 이상용 대표이사를 만나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대전복지재단 대표이사님으로 취임하신지 벌써 1주년이 됐는데요.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이 어떤지요.
▲1년밖에 안됐는데 꽤 오랜 세월이 흐른 듯 대전이 정겹고 좋습니다. 대전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제는 간혹 서울에 일을 보러 가면 너무 분주하고 복잡한 느낌이 들어 정신이 없습니다. 대전이 너무나 좋고, 대전복지재단에 와서 좋은 분들과 근무하게 되어 참 행복합니다. 대전에서 살게 되면서 나라 전체의 지역 균형발전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교통, 환경 등 삶의 문제들에 있어서 정책 결정을 할 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게 가장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 공약수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게 좋은거죠. 서울에서만 있었으면 생각 못했을 일들을 대전에 와서 좀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대전복지재단이 지난 5월에서 6월에 걸쳐 실시한 대전시 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축하드립니다. 대표님 취임 후 성과가 궁금합니다.
▲제가 취임하기 전 몇 달간 대표이사직이 공석으로 있는 동안 대전복지재단은 기관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 후 직원들에게 참 편안한 직장, 좋은 직장을 만들어주려면 좋은 평가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평가받는 지표에도 신경을 써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직장이 꼴찌평가를 받게 되면 사기가 저하되고 의욕이 상실되죠. 이런 상태에서 행복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나름대로 효율성 있게 열심히 성과를 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독려했더니 이번에 A등급을 받게 됐답니다. 직원들이 재미있게 일하고, 평가도 좋게 나오니 행복했습니다. 경영이란 것은 결국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핵심 가치를 짚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와 소통속에서 직원들 교육도 효과적으로 시켜주고, 보고서를 잘 쓰는 요령도 가르치고, 윗사람들과 소통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외부에서 전문 강사를 초빙해 컨설팅도 받도록 했죠. 전문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교육을 받도록 하고, SPSS 등 통계교육도 하고, 연구팀의 경우 자료분석을 철저히 하도록 했습니다. 직장 분위기는 편안히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업무면에서는 대충대충 넘어가는 일이 절대 없습니다. 업무를 태만히 하는 직원들은 저에게 따끔하게 혼납니다.(하하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온 몸을 던져서 일하는게 버릇입니다. 70점 정도를 목표로 하면 60~70점을 맞지만 100점을 목표로 하면 실제로 90~100점을 맞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직원들과 토론을 많이 하는데요. 토론은 남의 힘과 남의 생각을 빌리면서 판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취임 후 성과라고 한다면 주변에서 복지재단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시로 한달에 한두번씩 복지기관들과 자리를 만들어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내년 연초에는 복지단체 신년하례회를 함께 하려고 합니다. 범복지분야가 함께 신년하례회를 하면 시간낭비와 예산낭비도 줄일 수 있고, 서로간 화합도 도모할 수 있고, 기관장들도 범복지계 하례인사를 단 한번에 동시에 할 수 있어 두루두루 좋을 것입니다.
-성과도 많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을 테지요.
▲복지관계 단체와 시설들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굉장히 바람직한데 복지분야가 점점 커지면서 효율적으로, 중복없이 일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내년 정부의 복지예산이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는데 이 엄청난 예산을 효율적으로 잘 집행하도록 해야될 것입니다. 올해 대전시의 복지예산만 해도 1조원이 넘었는데 중복된 곳이 없는지 잘 살펴볼 일입니다. 내년도에 중앙정부 예산이 늘면 대전도 자연적으로 예산이 늘게 될 텐데 효율적이고 공정한 집행과 적절한 분배가 필요할 것입니다. 복지재단에서는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하려고 하는데요.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엑기스같은 정책 연구로 대전의 복지 정책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고 싶습니다.
-복지재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대전시 복지정책의 근간을 만드는 정책연구인데요. 올해 어떤 연구 과제를 진행 중이지요. 그리고 이 연구를 통해 변화하게 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 복지재단에서 수행하는 연구는 대전시 복지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조사연구와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시정 반영 방안을 수립하는 정책개발 연구, 그리고 재단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보다 효과적인 사업방안을 모색하는 사업 효과성 연구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연구과제는 모두 7편입니다. 조사연구로는 대전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실태조사와 18세 이하 중증장애아동의 보호자가 참여한 실태조사가 있습니다.
정책개발 연구로는 사회복지종사자를 위한 폭력예방 매뉴얼 개발과 베이비부머의 생활실태와 복지욕구 연구가 있습니다. 사회복지종사자를 위한 폭력예방 매뉴얼 개발은 대전시에서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대책의 일환입니다. 복지현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에 대한 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고 발생한 폭력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돕기 위한 정보와 가이드라인을 담을 예정입니다. 베이비부머의 생활실태와 복지욕구 연구는 2013년과 2014년에 대전시에서 실시한 대전시 사회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고용, 평생교육, 사회참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베이비부머의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베이비부머의 활기찬 삶과 원활한 노후준비를 위한 지원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사회복지 종사자를 위한 힐링·심리지원 사업 성과 평가와 후속사업 추진방안 연구, 복지만두레 효율성 제고를 위한 운영모델 개발 연구와 통합사례관리 시범사업 효과성 검증 연구는 마지막 영역인 사업 효과성 연구에 해당합니다. 재단의 주요 사업인 사회복지종사자 힐링과 심리지원, 복지만두레, 통합사례관리의 효과성을 검증하고 보다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입니다.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대전시의 복지정책 현안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재단 사업의 효과성과 효율성 제고 방안이 제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복지재단이 올해 처음 시작한 사회복지시설을 위한 경영컨설팅 사업이 눈길을 끄는데요. 어떻게 운영되는지요.
▲경영컨설팅사업은 복지시설장들이 경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주는 사업인데요. 비전은 어떻게 세우는지, 회계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두 가지 분야에 걸쳐 사회복지 시설법인에 가서 컨설팅을 해줍니다.
사회복지시설의 경영 투명화와 효율적 운영을 통해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올해 처음 시범으로 추진하는 사업이지요. 서울과 경기 등 타 시도 복지재단에서는 이미 실시하고 있고,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비전 설계'와 '회계' 등 2개 분야에 대한 시설 컨설팅을 시범실시할 계획인데요. 상반기에는 컨설턴트 양성에 주력했고, 하반기에는 8개 시설에 대해 시설 컨설팅을 시범 실시할 예정입니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사회복지시설 근무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워크숍과 기본 교육, 심화과정 교육 등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통해 13명의 컨설턴트를 양성했습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8개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분야별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양성된 예비컨설턴트가 참여하는 시설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경영컨설팅 사업은 시민이나 사회복지시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올해 운영 결과에 대해 철저히 효과성을 분석하고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앞으로 계속 확대 운영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통합사례관리지원단의 희망티움사업이 정부 3.0 우수브랜드로 선정됐는데, 현재 어떻게 운영중인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로부터 정부 3.0 국민디자인과제인 사용자 중심의 대전형 복지전달체계 '희망티움센터'가 우수브랜드로 선정되었습니다. '희망티움센터'는 자치구 중심의 취약계층 보호와 지원을 위해 동 주민센터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해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습니다.
먼저 '중구'시범사업(2013~2014년) 운영 경험을 토대로 1개 자치구(대덕구)를 추가 선정해 운영했는데요. 증가하는 복지사각계층과 위기가정을 발굴해 개인과 가족의 회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부3.0 대전시 브랜드과제 '희망티움센터'는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5개 자치구로 확대해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사용자(수요자)들의 욕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6대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말하슈 서비스' 제공과 '맞춤형 복지 홍보', '복지창구 Redesign', '희망씨앗 프로그램(사회공헌)', '희망플러스 + 희망티움 치유서비스'가 그 내용입니다.
이미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됐지만 희망티움센터에서 동 주민센터 복지업무 담당자의 과다한 복지업무를 경감시켜주고, 다양한 취약계층을 상담해주고, 특수민원을 해결해주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에 업무의 효율성 증가와 체감도 있는 복지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요.
▲대전복지재단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곳에 복지 예산을 써야된다는 생각입니다. 복지재단이 대전시민들에게 보람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복지재단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행복하게 일하면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들을 잘 들어주고 해결해줘서 성공한 직장인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열두척의 배만 남았을때 오합지졸 군대를 엄하게 훈련시킨 덕분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경쟁체제에서 급하다고 대충 급하게 할게 아니라 급할때일수록 사람을 효과적으로 잘 키우고 훈련시켜 성장할 수 있도로 해야합니다. 본인이 행복해야 유턴이 돼서 남도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법이죠. 저는 직원들의 생일이 되면 생일축하 카드를 써서 직원들의 집으로 보내줍니다. 직장의 CEO가 생일을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은 자부심을 갖게 되죠. 가정이 편안해야 직장생활도 잘할 수 있는 법이니까 저는 직원들에게 서로의 대소사를 잘 살펴주고 인간적으로 정답게 지내라고 이야기합니다. 화목한 직장 분위기가 일의 능률과 성과도 올리는 법이죠.
출·퇴근때 자동차안에서 찬송가 음악을 들으면서 오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잔잔하고 고요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세파에 찌들리다 힘든 순간이 와도 격한 감정을 컴다운시키고, 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성경구절을 암송하면 마음이 다스려집니다. 제 마음이 편안해야 맑은 머리로 시민들이 행복해지는 정책을 구상해 복지도시 대전을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대전복지재단에 대한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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