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김태균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10-9로 승리했다. 5위 KIA에는 1경기차로 따라붙으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가 끝난 후 김성근 감독은 “어려운 시합이었는데 잘 이겼다. 사실 9회에 끝냈어야 했는데 실수가 있었다”며 연장 승부에서 이긴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9회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한화는 이날 1회초 선발 안영명이 무너지며 대거 5점을 내줬다. 한화는 2회 최진행의 투런홈런과 이용규의 적시타로 2점차까지 쫓아갔지만 3회와 4회에 3점을 더 실점하면서 경기 중반까지 3-8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화는 6회와 7회 홈런 3방을 쏘아올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한화는 9회초 1점을 내주며 연장승부를 펼쳤고, 결국 11회말 김태균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5시간 11분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한화는 이날 9회초와 9회말 승부를 끝낼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다. 9회초 2사 이후 김민우가 이승엽에게 2루타를 맞은 후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주며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때 김 감독은 투수 교체를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민우의 구위와 데뷔 첫승에 대한 의지를 고려해 그대로 밀고 나갔다. 결과는 김민우가 대타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이 되고 말았다.
또한 9회말 공격에서는 김회성의 스퀴지 번트가 아쉬웠다. 1사 1,3루 찬스에서 김회성이 스퀴지번트를 시도했지만 애매한 타구로 인해 발이 느린 3루주자 폭스가 주저하다 결국 아웃되고 말았다. 이후 정근우마저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갔다.
김 감독은 “김민우가 잘 던져줬고, 권혁도 돌아온 것 같다”는 말로 이날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어준 김민우와 부활을 알린 권혁의 투구도 칭찬했다.
김민우는 3-8로 뒤진 4회 2사 이후 등판해 9회 2사까지 5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9회 2사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9-8 역전을 도왔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추가했으면, 데뷔 첫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적시타를 맞고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권혁은 9-9 동점인 9회 2사 이후 등판해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이전 경기에서 좋지 않았던 모습을 말끔히 씻어냈다.
또한 김 감독은 이날 또다른 승리의 주역인 폭스에 대해서는 “(포수는) 테스트로 기용했는데 상상 외로 잘해줬다. 앞으로 기용폭이 넓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폭스는 이날 2회말 대타로 출전해 역전 솔로홈런 포함 6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6회초부터는 포수 마스크를 썼다. 신인 김민우 투수와 권혁을 잘 리드하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연장 11회초에는 2루로 도루를 시도하던 박한이를 잡아내는 깜짝 도루저지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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