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권 도서관들이 문을 닫은 월요일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열람실에 빈자리가 없이 붐비고 있다. |
2층 종합 도서자료실의 70여 석의 책상과 의자는 물론이고 전자정보실의 컴퓨터석 역시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는 수험생의 차지였고, 대부분 성인으로 보였다.
학생중심 독서활동 지원을 위해 설립된 대전시교육청 직속 학생교육문화원이 성인 수험생들로 이렇게 붐비는 것은 매주 월요일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특히, 학생교육문화원 내 도서 대출·반납 횟수는 월요일에 평균 1437회 이뤄지는데 이는 휴관일인 화요일을 뺀 일주일 중 금요일(평균 1254회) 다음으로 적은 것이다.
이는 대전권 대부분의 도서관이 매주 월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하고 시설 개방을 정지해 상대적으로 월요일 개관하는 도서관에 열람실 이용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에 있는 공공도서관 23곳 중 한밭도서관을 비롯해 20개 공공도서관이 매주 월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해 같은 날 문을 닫고 있다.
동·중·서·유성구 관내에서 월요일에도 책을 빌리고 열람실을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은 앞서 중구 목동의 학생교육문화원이 유일하며, 대덕구에서는 신탄진·송촌 평생학습도서관 두 곳이 전부다.
갈마·유성·산성·가오 등의 여러 도서관에 분산돼 있던 이용자들이 월요일만큼은 도서관 이용을 포기하든, 붐비는 도서관까지 먼 길을 이동하는 수밖에 없다.
또 월요일이면 대전 도서관 내 열람실 1만3500석과 도서 221만8000여권 대부분이 활용되지 않는 지식활동의 중단이라는 시선도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박종호(28)씨는 “월요일마다 대학 도서관을 가려해도 요즘에는 소속 학생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어 어디서 공부할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며 “인접한 도서관이라도 서로 휴무일을 서로 다르게 조정하면 이용자로서 편리할 것 같다”고 밝혔다.
충남 공주·당진을 비롯해 충북 청주 등의 지자체 대부분 공공도서관이 월요일에 동시 휴무하고 있으며, 충남 천안에서는 공공도서관들이 1·3주 또는 2·4주 격주 월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해 지역 내 모든 도서관의 동시 휴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역 도서관 관계자는 “직장인·학생들의 이용률이 가장 낮은 월요일에 휴관하고 편익제공을 위해 토·일요일에 개관하고 있다”며 “휴관일을 월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로 변경하면 또다른 불편과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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