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가을 야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강팀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팀의 중심에서 빛나는 것은 아니지만, 올 시즌 팀의 성장은 물론 미래의 주역으로 커 가고 있는 한화의 미래를 만나본다. <편집자 주>
“이글스의 경학이는 삐까뻔쩍~♪”, 자신의 응원가의 한 구절처럼 한화 이글스 내야수 강경학(23)은 올시즌 번쩍번쩍 빛나고 있다.
강경학은 현재 팀의 주전 유격수이자 2번 테이블세터로 자리 잡았다. 25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70안타, 볼넷 34개, 몸에 맞는 공 5개, 출루율이 3할7푼3리를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베테랑인 권용관과 번갈아 출전하며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타율 2할5푼)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선발 유격수로 출전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타격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29경기에서 3할2푼3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강경학은 “처음에는 2번 타순이 부담스러웠는데, 용규 형이나 근우 형보고 배우면서 나가다 보니 야구가 늘고 있어 재미있다”면서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에게 지적받은 부분을 고치려고 한 것이 주요했다. 캠프 때 안되던 것들이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적이나 기술적으로 고쳐주신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아직 제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더 잘할 수 있고,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배우고 있는 단계. 수비나 주루에서 자신 있게 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밝혔다.
강경학은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지난 2011년 2라운드 2번(전체 16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 첫해부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양 어깨 모두 수술을 받고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
강경학은 “프로에 와보니 벽이 생각보다 높더라. 부상을 당하는 등 마음 먹은 데로 안돼서 심적으로 힘들었다”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야구 멀리할 때 군대에 가게 됐다. 군 복무기간 동안 열심히 훈련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유격수로서 절정의 수비력을 보이는 강경학이지만, 어깨 부상 여파 때문에 내야수로는 어렵다고 평가한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노력으로 이런 편견을 극복했다.
강경학은 “부상 이후 생각보다 팔이 많이 벌어지더라. 잘 던지려고 의식하다 보니 오히려 더 안되더라”면서 “어깨가 약해진 만큼 다른 부분에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송구할 때 하체를 최대한 이용하려고 한다. 부담감도 없어져 이제는 속도 조절해가면서 던진다”고 말했다.
강경학의 올 시즌 목표는 100안타다. 그는 “100안타를 치는 게 목표”라며 “남은 경기 수를 봤을 때 무리일 수도 있지만 꼭 해보고 싶다. 매 타석 최대한 집중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타격이나 수비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해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강경학의 롤모델은 한화 선배들이다.
그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직접 배우는 게 많다. 특히 용규 형의 정확성과 근우 형의 파워를 배우고 싶다”면서 “중고시절에는 롤모델이 있어야 실력이 빨리 는다고 해 일본인 내야수 가와사키 무네노리를 보고 많이 따라했었다. 가와사키 수비나 타격 모습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무네노리는 일본 최고 유격수 중 한 명으로 소프트뱅크에서 뛰다 현재는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몸담고 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강경학의 성장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는 “강경학이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 경기를 하다 보니 야구가 늘었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 역시 안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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