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연세대 생화학과 류왕식 교수와 이수영 연구원(박사 과정·제1저자) 등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X단백질(HBx)이 대표적인 발암단백질인 Myc를 안정화시켜 간암을 일으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이자 종양 분야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인 '온코진' 온라인판 7월13일자에 실렸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만성 간염, 간경변, 간암을 일으키는 위험한 바이러스로, 한국인 사망원인 3위인 간암·간질환의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간암 치료에는 간 절제술, 경동맥 색전술, 방사선 치료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20~30% 정도에 불과하다. 위암이나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이 7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것이다.
더구나 아직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에 대한 효과적인 약물치료제는 개발된 게 없다. 암을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발암단백질인 Myc는 유전자 발현의 전사인지(DNA에서 읽은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단백질이 합성되도록 유도하는 단백질)로 작용하며, 간 질환, 간암을 비롯한 다양한 발암 기전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B형 간염에 의한 간 질환에서 Myc 단백질의 역할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 Myc 단백질의 안정화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X단백질에 의한 Myc 단백질의 안정화가 간암 발생에 결정적 역할을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또 Myc 단백질과 X단백질이 상호 결합하는 부위가 X단백질 내의 4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부위인 것도 확인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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