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근무자들 근골격계질환·수면장애·타박상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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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근무자들 근골격계질환·수면장애·타박상 시달려

직업성 재해발생 2.8배 '급증'… “조치·보상 만족” 3.1% 불과

  • 승인 2015-08-23 17:18
  • 신문게재 2015-08-24 6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근골격계질환자 4470명, 수면장애 4176명, 타박상골절 2508명.'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지난 4~5월 전국 83개 병원 노동자 1만86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병원 노동자들이 직업성 질병과 수면장애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허리나 목, 어깨, 팔다리에 통증이 생기는 근골격계질환을 앓는 병원 노동자가 4470명(29.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면장애 4176명(22.7%), 타박상 골절 2508명(16.8%) 순이었고, 암 발생자는 168명(1.2%)이었다.

병원 노동자들의 수면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병원 노동자의 수면상태는 100점 만점에 39.6점이었다. 이들의 실제 잠들기까지의 시간은 97.5분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편이었다. 수면시간은 6시간 18분으로 짧았다.

특히 간호사들의 수면상태가 나빴다. 간호사들의 잠들기까지의 소요시간은 104.7분, 수면시간은 6시간 24분이었다.

수면 중 깨는 횟수는 주 3회 이상이 30.7%, 수면 중 일어난 후 다시 잠들지 못하는 횟수 주 2회 이상이 40.8%로, 간호사들이 심각한 수면장애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직업성 재해발생건수도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3년간(2012~2014년) 병원 노동자의 업무상 직업성 재해 발생건수는 연평균 863건이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업무상 직업성 재해발생 건수 299건에 비해 2.8배나 늘어났다.

병원서 업무상 재해와 질병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조치와 보상은 매우 미흡했다. '병원에서 업무상 재해 발생으로 적절한 조치와 보상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충분하고 만족할만한 조치와 보상이 이뤄졌다'는 의견은 3.1%에 불과했다. '조치와 보상이 미흡했다'는 의견은 20.8%, '조치와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에 대한 응답은 12.3%였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근골격계 질환예방과 야간노동·교대근무자 보호 조치, 환자안전위원회 구성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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