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현장에서 화재와 가스누출, 낙상 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커지고 있다.
산업현장은 안전사고 예방이 최우선 과제로 산업계와 관리감독 기관, 근로자들의 경각심도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관리감독 소홀 등이 화(禍)를 불러 일으킨다는 지적과 함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집중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부 대전고용청과 안전보건공단 대전지역본부 등이 조사한 '산업재해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대전과 세종, 충남·북에서는 53명의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405명이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책이 산업계 전반적으로 다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리감독 기관의 '수박 겉핥기식'의 형식적 정기감독을 꼬집으며, 산업계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안전한 근무여건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감독기관이 사전 통보 없이 불시 점검을 통해 안전사고에 대해 진단을 해야 하는데, 미리 일정을 정하고 감독하다 보니 실효성에 의문”이라며 “이들의 정기점검 기간에는 산업계가 위험요소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등 준비하고 있어 당시에는 큰 지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대전고용노동청 등은 지난해 환산재해율이 불량한 건설업체에서 시공하는 지역 건설현장에 대해 정기감독을 진행하고 있다.
감독 대상으로 지난해 환산재해율 산정결과 규모별 하위 10% 이하에 해당하는 건설업체가 시공하는 건설 현장이라고 밝혀,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현장은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점검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산업현장은 불시에 점검하는 감독기간이 없어 안전에 소홀한 상황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산업계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헬멧과 가운 등을 쓰고 있지만, 일부는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감독기관이 현장에 방문할 당시에만 안전수칙 등 지키는 사업장도 있는 만큼 이를 습관화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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