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산업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근로자가 한해 평균 200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1800여 명의 근로자가 산업재해 사망자로 분류돼 하루 평균 5명의 근로자가 작업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이에 따라 산업현장에서의 기업별 안전규정 준수를 위한 교육과 관리감독 기관의 강력한 법 강화를 통한 산업재해 예방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 충청지역 산업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근로자가 한해 평균 200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DB |
더구나 고용노동청이 관리하는 6대 권역별 산업재해 사망재해율에서 대전청이 관리하는 대전과 세종, 충남·북의 지난 2013년 사망재해율은 1.62%로 전국 평균(1.25%)보다 0.37%P 높았고, 6대 권역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경기·강원지역을 담당하는 중부청(1.42%)보다 0.12%P 낮은 수치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1.08%)을 상회하며 1.30%를 기록, 지역 산업현장에서의 사망사고는 여전히 6개 지방청 중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사망자는 건설업(486명, 26.3%)에서 가장 많았고, 5~49인 건설사업장(180명)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제조업은 5~49인 사업장 218명, 기타산업은 5~49인 사업장에서 157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업무상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에 의한 사망자(363명)가 가장 많았고, 끼임(111명), 기타(96명), 부딪힘(94명), 깔림과 뒤집힘(76명), 교통사고(73명) 등이었다.
질병에 의한 사망자는 광업(392명, 47.7%)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체 질병 사망자 중 진폐 사망자가 409명(47.7%)으로 가장 많았고, 뇌심질환(318명), 특정화학물질(2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충청지역의 산업현장 재해율 역시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지역 산업현장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지역의 산업재해자는 1만519명으로 2013년(1만860명)에 비해 341명 줄었지만, 여전히 한해 1만명 이상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다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전국적으로는 한해 9만 명의 근로자가 일을 하다 재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지역의 지난해 재해율은 0.56%로 서울(0.32%), 대구(0.55%)에 이어 낮았지만, 전국 평균인 0.53%보다는 0.03% 높은 수치를 기록해 사망사고와 함께 재해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재해자의 경우 기타 사업에서 3만3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조업(2만8649명), 건설업(2만2669명) 등이다. 유형별로는 넘어짐(1만5967명), 끼임(1만4673명), 떨어짐(1만4104명), 물체에 맞음(7284명) 등으로 피해가 컸다.
안전보건공단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산업재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 모색과 함께 지역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산업재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해마다 많은 산업재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산업재해가 줄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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