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지역정치권 등이 합심해서 일궈낸 세가지의 현안사업은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 원도심 지식산업센터와 대전디자인센터 건립 등이다.
▲국방신뢰성시험센터=국방신뢰성시험센터는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기품원은 군수품의 품질 보증과 미래 무기체계 개발에 필요한 국방과학기술을 기획하는 방위사업청 산하 전문연구기관이다. 신뢰성시험센터는 각종 군용 장비의 고장이나 수명 분석, 비사격 시험, 소음·진동 시험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품원 산하 기관이다.
오는 2018년까지 부지매입비 90억원과 건축, 시험장비 구입비 360억원 등 총 450억원의 국비를 들여 건설하고 2019년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센터 유치를 위해 대덕구 상서동 일원에 6만4267㎡(1만9441평)를 부지로 제안해 유치에 성공했다.
연인원 1만 4000여명의 군·방산업체 관계자 교육 기관인 아카데미도 함께 이전할 예정으로, 기품원은 부지매입비와 실시설계비로 25억 원을 편성한 상태다.
대전 대덕구를 비롯해 충남(논산)과 경북(구미), 대구(달성구), 광주(광산구), 전남(광양), 전북(남원), 경남(김해) 등 8개 지자체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 정도로 치열했지만, 시는 교통과 각종 인프라 등을 무기로 모든 기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첨단국방산업전 개최, 국방산업발전협의회 구성, 전국 최초 국방산업 전담부서 신설 등 국방산업 육성을 위해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동구 대동 원도심 지식산업센터=이 사업은 원도심에 첨단 중소·벤처기업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동구 대동역 인근 1만7000㎡(지하 2층, 지상 6층) 부지에 건립해 2018년 문을 열 계획이다.
저가 임대형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에는 애초 국비 184억원과 시비 230억원 모두 모두 414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위해 시와 중기청은 184억원 국비를 기재부에 요청했지만, 기재부 측이 100억원 이상은 주지 않겠다고 하면서 문제가 됐다. 금액 차이가 예상보다 벌어지면서 시는 최소 158억원의 국비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장우 의원이 지난 1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20일 방문규 기재부 2차관을 만나 158억7700만원을 정부 예산에 반영하는 것으로 약속받았다. 이 의원은 “대전시와 긴밀히 협력해 중앙부처와의 협상에 앞장선 결과”라고 말했다.
▲대전디자인센터=국비 100억원과 시비 10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관련 업체 육성과 중소기업 기술상품화 등을 통해 디자인산업을 발전시키는 전초기지라 할 수 있다. 시는 유성구 대전테크노파크 내 6600㎡(지하 1층 지상 5층, 2000평 규모)에 건립할 예정이다. 시제품 제작실, 첨단 장비실, 전시장, 교육장 등이 들어서며, 시는 이달말 타당성 등 연구용역결과가 나오면 하반기 실시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비 확보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연말 연구용역 예산 등 11억5000만원을 확보한 후 내년 50억원 국비를 받아야 공사에 착수할 수 있었지만 기재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6월과 7월 두 차례의 예산 심의에서 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이번달 마지막 3차 심의에서 44억원을 2016년 예산에 반영하면서 착공할 수 있게 됐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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