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이야기]과학기술 대표성과에 이름 올린 기술은?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재밌는 IT이야기]과학기술 대표성과에 이름 올린 기술은?

전전자교환기·휴대인터넷 등 ETRI 연구기술 4개 선정

  • 승인 2015-08-23 13:15
  • 신문게재 2015-08-24 11면
  • 정길호 ETRI 홍보팀장정길호 ETRI 홍보팀장
▲정길호 ETRI 홍보팀장
▲정길호 ETRI 홍보팀장
미래창조과학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발표한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에 ETRI의 대표적 IT기술로 4개가 포함됐다.

전전자교환기(TDX), 반도체(DRAM),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 휴대인터넷(WiBro) 등이다. 이들의 경제적 파급효과만 93조원에 달해 가히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온 대표라 할 수 있다.

TDX는 우리나라의 '1가구 1전화시대'를 실현시켰다. 1970년대 초반, 백색전화, 청색전화 밖에 없었던 시절, 전화 한 대의 가격은 서울시내 50평 아파트 한 채보다 비쌌다고 한다. 연구진이 1986년 세계에서 10번째로 디지털식 전자교환기를 독자기술로 개발하면서 특권층만 누리던 전화가 드디어 일반국민의 통신수단으로 재탄생했다. TDX와 관련된 일화는 많다. 그 당시 24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연구개발비가 투자되자 'TDX 혈서'를 써가며 불 꺼지지 않는 연구소를 만들기도 했다. 실험을 위해 전국의 전신전화국에서 밤을 지새다 훗날 중병을 얻어 운명을 달리한 연구원도 있다.

반도체는 우리에게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만들어 줬다. 반도체 후발주자로 출발했으나 첨단 반도체 제조기술 보유국가로 성장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초고집적반도체 기술공동개발(안) 문서는 대통령이 최고 결재권자였다. 기술개발 문서 표지에는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절실한 기술개발 성공의 염원이 담겨있다. ETRI 원장이 공동개발업체인 국내 회사와 잘 협조해서 꼭 성공하라는 메시지 였다. 반도체 개발성공을 '선진국으로 가는 열차'에 비유, 만화로 만들어 읽어가면서 성공 의지도 다졌다.

CDMA는 우리나라가 '이동통신 강국으로 성장하는데 초석'이 된 연구 성과다. 1가구가 아닌 '1인 1전화시대'를 열어준 것이다. 연구진은 ETRI내 'CDMA 작전본부'를 설치, 기술개발 성공을 위한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믿고 투자해주는 국가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개발에 임했다. 특히 연구개발 성공 이후 퀄컴사와의 기술료 분쟁은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되기도 했다. 하지만, ETRI는 모든 역경을 딛고 국내 판매분의 로열티중 20%라는 배분금을 받게 된다. 2001년 ETRI가 받은 로열티는 1억불에 달했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는 언제 어디서나 고속으로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가능케 만들어준 기술이다. 해외 수출로도 이어져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ETRI는 광복 70주년을 보내며 앞으로 다가올 30년, 광복 100주년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속도변화가 빠른 IT분야에서 10년씩 계획을 수립해 세계 1등 IT강국 코리아를 견인한다는 것이다. ETRI의 현재가 세상의 미래가 되도록 말이다.

정길호 ETRI 홍보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