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밀 로저스=한화이글스 제공 |
로저스는 22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까지 무실점으로 완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로저스는 9이닝 10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KBO리그 4경기만에 벌써 두 번째 완봉승을 안았다. 3경기가 완투승이다. 34.1이닝을 던졌으며, 평균자책점은 1.31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는 1.5 경기차를 보이는 6위 한화와 5위 KIA의 매치업 만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여기에 로저스와 양현종 양팀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챔피언스필드는 올시즌 2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에이스의 대결답게 명품 투수전이 벌어졌다. 4회까지 두 투수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현종이 뛰어난 완급조절을 선보이며 4회까지 산발 3안타로 순항했다. 반면 로저스는 4회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더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결국 승부는 투구수에서 갈렸다. 두 투수 모두 5회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5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졌다. 특히 5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이용규와 17구까지 가는 질긴 승부를 벌였다.
한화는 결국 지친 양현종을 상대로 6회에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먼저 얻어냈다.
반면 로저스는 5회 무사 1,2루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6회에도 선두타자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로저스의 완벽한 제구력과 야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화는 7회 연속 4안타로 2점을 더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졌다.
로저스도 조급해진 KIA 타선을 상대로 7회와 8회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한 후 9회 2사 이후 2타자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완봉승을 만들어냈다.
로저스는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6일 대전 LG전에서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KBO리그 사상 첫 외국인 데뷔전 완투승이었다. 지난 11일 수원 kt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다.
KBO리그에서 데뷔 첫 2경기 연속 완투승을 따낸 건 로저스가 처음이었다. 지난 16일 포항에서는 리그 1위 팀 삼성을 상대로 7.1이닝 5피안타 6사사구 8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권혁의 승계주자 실점이 아쉬웠다.
로저스는 힘 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던진다. 그럼에도 직구 구속은 150km를 훌쩍 뛰어넘는다. 22일 경기에서는 최고 158km를 기록하기도 했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수준급이다. 스트라이크 존 곳곳을 활용하는 제구력도 완벽하다. 게다가 상황에 맞춰 투구할 정도로 영리하다.
로저스는 남은 일정을 따져볼 때 앞으로 10경기 내외로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남은 기간동안 KBO리그에 어떤 기록을 남길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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