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한화이글스 제공 |
“이 고비를 넘겨야 진정한 팀이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한화 선수들이 7연패를 끊고 한 단계 더 성장해 줬으면 하는 바램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1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를 지더라도 납득이 갈 수 있게 져야 한다. 요즘 우리가 진 경기를 보면 작은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고 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본부터 다시 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앞서 평소와 다른 훈련을 했다. 평소에는 타자들은 타격훈련을, 투수들은 러닝훈련을 하지만, 이날은 투수조와 야수조가 함께 모여 PFP(Pitcher Fielding Practice) 훈련을 받았다. 김 감독이 직접 선수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지도했다.
한화는 지난 13일 목동전부터 20일 KT전까지 7연패에 빠졌다. 올시즌 최다연패다. 어느덧 53승57패로 승률도 5할 밑으로 내려갔다. 5위 KIA(54승53패)에 2.5 경기차로 벌어지면서 가을야구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연패를 하면 누구나 압박감이 생긴다. 아직 30경기 넘게 넘었다. 지금 3·4경기 차는 아무 것도 아니다. 7연패한 기간을 돌아봐야 한다”며 “한화라는 팀은 이 고비를 넘겨야 진정한 팀이다. 여기서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화는 연패기간 동안 투타 모두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7연패 기간 동안 권혁과 윤규진 등 뒷문이 무너졌다. 팀타율도 1할9푼3리를 기록할 정도로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김 감독은 “방망이가 안맞으며 투수가 끌어주고, 투수가 무너지면 방망이가 터져줘야 하는데 양쪽 다 안되고 있다”면서 “하나만 해결해주면 되는 상황이 아쉽다. 그게 안 나오니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전날 배영수와 장성우의 볼 판정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이기는 힘이 있어야한다. 볼 판정보다 중요한 거 그 다음에 잘 던졌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전날 한화는 7회초 3실점하며 경기의 흐름을 내줬다. 바뀐투수 배영수가 2사까지 잘 막았지만 안타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특히 2사 1루 배영수와 장성우가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몸쪽 꽉찬 공을 잡아주지 않아 풀카운트 승부가 됐고 결국 안타로 이어졌다. 배영수와 조인성 배터리 모두 삼진으로 생각할 정도로 기가막힌 코스로 들어갔다.
최근 7연패 기간동안 계속 상대팀 에이스급 투수들을 만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김 감독은 “중요하지 않다. 억울하면 당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그런다고 내가 흔들리면 안된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돈 많이 번다고 내가 놀면 안된다. 내 생활을 하면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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