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대신 '간호지원사' 도입

  • 문화
  • 건강/의료

간호조무사 대신 '간호지원사' 도입

1·2급 구분, 면허와 자격관리 강화 내달 의료법 일부개정안 입법예고

  • 승인 2015-08-20 18:05
  • 신문게재 2015-08-21 6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앞으로 간호조무사 제도가 없어지고 '간호지원사'라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다. 또 간호지원사는 1급과 2급으로 구분돼 간호인력 면허와 자격 관리가 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간호조무사의 역할분담이 미비하고, 학원을 통한 무차별 양성 등 간호인력 체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의료법 일부 개정안을 다음달 4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간호지원사는 교육수준과 업무범위에 따라 1급과 2급으로 나눈다. 1급은 보건복지부장관 면허, 2급은 보건복지부장관 자격을 부여해 정부가 직접 간호 인력의 수급과 양성 관리에 나선다.

'간호사·간호조무사'로 구성된 현 2단계 간호인력 체계가 '간호사·간호지원사 1급·간호지원사 2급'의 3단계 체계로 개편되는 것이다.

현재 간호조무사는 시·도지사 자격을 부여해 엄격한 관리가 어렵고, 학원 중심으로 인력이 양성돼 간호사의 2배에 달하는 인원이 배출되고 있어 양질의 간호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간호지원사 양성기관에 대한 평가인증제도를 도입, 평가인증을 받은 교육기관을 졸업한 경우에만 간호지원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한다. 간호지원사의 면허(자격)신고제도 실시되는데, 보수교육이 의무화된다.

근무 중인 간호조무사는 2급 간호지원사로 전환하되 의료기관 근무경력, 교육 과정 등을 거친 경우 1급 간호지원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간호사와 간호지원사의 업무 범위도 명확히 규정된다. 그동안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간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업무 난이도와 환자 특성에 따른 업무 수행이 어렵다는 점과 환자 안전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간호지원사는 간호사의 지도 아래 간호업무를 보조하되 간호계획의 수립, 환자의 보건위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업무는 수행할 수 없도록 했다. 단 의원급 의료기관은 예외다.

부족한 간호인력 확충을 위해 유후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취업지원 사업도 추진된다. 간호사 면허등록자 32만명 중 의료기관에서 활동 중인 인력은 15만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전국 6개 권역에 ‘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해 유후 간호사에 대한 교육과 취업상담 일자리 알선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이 개정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간호사들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간호조무사의 업무범위 문제가 큼에도 의원급을 예외로 뒀다는 이유로, 간호조무사 측은 근무경력을 토대로 간호사 전환을 허용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간호협회 대전지부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대전충남회 등은 중앙협회의 공식 입장에 따라야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대한간호협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대한간호협회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의견이 나오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며 “개정안이 여러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중앙협회에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