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쯤 예정인 치안정감, 치안감 승진 인사는 '원포인트 인사'의 개념을 뛰어넘은 큰 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DB |
인사 요인은 경찰차장(치안정감)출신인 박종준 청와대 경호실 차장(공주 출신)이 내년 4월 총선에 뛰려고 사실상 사의를 표한 상태고, 홍성삼 전북청장(공주 출신, 경찰대 3기)이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1급 상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발생했다.
원포인트 인사 치고는 매우 복잡한 셈법이 내재돼 있기 때문에 막판 경합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 미는 '힘'의 대결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대구 경북(TK) 출신 경찰인데다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담당하는 청와대 정무수석 라인에도 TK와 부산경남(PK)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는 게 비 영남 출신 인사들의 걱정이다.
이런 역학 구도 속에서 충청을 비롯한 강원, 호남권이 각축전이다. 충청권에서는 충남고 출신인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중용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 충남은 지난 5년간 장관을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한데다 경찰청장의 경우, 지난 2003년 이팔호 전 청장(보령 출신)이후 경찰청장을 내지 못하는 등 중앙 부처 인사에서 홀대를 받아와서다.
가뜩이나 정치적 논리에 따라 주요 인사에서 '낙방'하는 충청 정가와 관가가 모처럼 힘을 내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지역 배려나 청탁 등 외부 환경에 의한 인사 보다는 실제 능력 있는 인물을 적재 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인사 방침을 밝혀 충청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의 한 경찰은 “경찰내에서 충청 인맥이 적다보니 총경 승진 등에서 대전 충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진급률이 떨어지는 등 홀대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경찰내 인사에서도 영충호 시대에 걸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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