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을 뜬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과 국비 확보를 이뤄낸 대전디자인센터에 이어 하반기 산적한 현안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방기술품질원은 21일 오전 9시 대전을 시작으로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충남(논산)과 경북(구미), 대구(달성구), 광주(광산구), 전남(광양), 전북(남원), 경남(김해) 등 유치 경쟁을 벌이는 8개 지자체의 의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지자체별로 30분씩 진행되는 PT가 끝난 후 결과는 오후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국방신뢰성시험센터는 각종 군 운용 장비의 고장이나 수명 분석, 비사격 시험, 소음·진동 시험 등을 하는 연구시설이다. 기품원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부지 90억원, 건축·장비 360억원 등 모두 4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본관과 시험동 4개를 건립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대덕구 상서동 일원에 6만4267㎡(1만9441평)를 부지로 제안했으며 건축 허가 등 각종 행정절차 이행기간 단축 등과 각종 인프라 조성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특히, 50억원의 시비를 들여 부지 내에 국방ICT융합센터를 건립해 중소기업의 기술지원 등 국방산업 육성을 위한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권선택 시장은 “첨단국방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전이 최적지”라며 여러 차례 강조하며 유치전에 사활을 건 상태다. 센터 유치에 성공한다면 시는 8월에만 세 가지 현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셈이다.
앞서, 지난 18일 1970년대 조성돼 낡은 시설 개선과 재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대전산업단지의 재탄생을 위한 첫 삽을 뜨면서 하반기 현안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19일에는 기획재정부 예산 심의에서 두 차례나 고배를 마셨던 대전디자인센터 건립비 44억원을 확보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애초 요청 예산보다 6억원이 적지만 국비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점에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이제 국방신뢰성센터만 남았다. 당장 다음달 예정된 1830억원 규모의 대전컨벤션센터 다목적전시장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여부와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 사업 등 지지부진한 대통령 공약사업에 청신호를 켜는 신호탄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1년 사이 처음 있는 국책사업 공모전이라 특별히 신경 쓸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면 하반기 시정 분위기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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