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득점 가뭄…타선 더위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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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득점 가뭄…타선 더위 먹었나

6연패 동안 경기당 2.5점 그쳐…후반기 득점권 타율 '최하위' 김태균·최진행 등 '한방' 절실…야신, 야간 특타 등 해법 골몰

  • 승인 2015-08-20 17:59
  • 신문게재 2015-08-21 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김태균
▲ 김태균
# 19일 밤 10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끝났지만 야구장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는 연신 타격음이 들려왔다.

야간 특타(특별 타격훈련)이다. 김성근 감독이 직접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정근우, 김경언, 최진행, 박노민, 정현석, 강경학 등이 배팅볼을 쉴새 없이 쳤다. 김 감독은 김경언에서 직접 토스배팅볼을 던져주며 타격 자세를 지도했다. 이후 강경학, 최진행 등 다른 선수들도 꼼꼼하게 타격 모습을 체크해 나갔다. 그렇게 2시간가량이 지나서야 경기장의 불이 꺼졌다.

올 시즌 한화를 이야기할 때 특타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야간 특타는 드문 일이다. 최근 타격 부진이 심각해지자 김 감독이 내린 극약처방이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한화는 지난 18일과 19일 대전에서 열린 NC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올 시즌 최다인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13일 목동 넥센전부터 19일 대전 NC전까지 6연패를 하는 동안 총 16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2.5점의 득점을 기록했다. 한화의 마운드를 고려했을 때 승리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7안타 1득점을 뽑아내며 타격부진의 절정에 이르렀다. 18일 경기에서는 2안타 4볼넷, 19일 경기에서는 5안타 2볼넷 무득점으로 그쳤다. 2경기 중 유일한 득점은 김경언의 솔로홈런이 전부였다.

올 시즌 한화는 현재까지 팀타율 8위(2할6푼8리), 득점권 타율 8위(2할6푼5리) 팀 홈런 10위(85개) 등으로 타격 전반에서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경기 중후반 한번 잡은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수를 올렸다. 최근에는 이런 모습도 사라졌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31번의 역전승을 기록했던 한화는 8월에 단 2차례 역전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후반기 득점권 타율은 2할5푼5리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은 19일 경기 전 “승부처에서 해결을 못 해준다”면서 “결정타가 없다. 오더상 1, 2번은 잘하고 있지만 3,4,5가 여차(득점상황)할 때 막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타력도 문제다. 8월 한화의 장타율은 3할6푼6리로 리그 최하위다. 홈런도 8개로 역시 리그 꼴찌다. 경기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필요한 큰 한 방도 잘 터져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한화는 김태균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태균은 올 시즌 현재 3할2푼6리로 준수한 방망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6연패 기간동안 김태균은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NC 2연전에서는 6타수 무안타 2삼진 2볼넷으로 부진했다.

김경언과 최진행 등 중심타자들이 자리를 이탈한 동안 나 홀로 분투하며 지켜온 여파가 느껴진다. 잦은 견제 탓에 타격 감을 잊었고, 체력적으로도 지친 듯하다.

최진행의 분전도 필요하다. 최진행은 징계 이후 복귀 첫 경기에서 투런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5번타자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이후 6경기에서 17타수 2안타 1할1푼7리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진행이 부활해야 중심타선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규의 복귀 소식은 반갑다. 한화는 이용규가 빠진 공백을 정근우로 메우면서 중심 타선의 힘이 다소 떨어졌었다. 이용규는 부상 전까지 타율 3할3푼7리 23도루 79득점을 올렸다. 공수주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는 이용규가 가세하면 한화 타선도 활력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는 6연패를 당하는 동안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번 스스로 답을 찾아 헤쳐나왔던 한화가 이번에는 어떤 비책으로 침체된 타선의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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