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상당수 파출소가 인력 부족으로 문을 잠그고 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파출소는 충남에 54곳, 충북에 43곳이나 있어 시골마을 치안 사각지대에 대한 재점검과 경찰 인력 확충 필요성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제식(서산·태안)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역경찰관서(파출소, 지구대 포함) 1955곳 중 694곳(35.5%)이 야간 신고출동 때 파출소 출입문을 잠그고 출동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곳 중 1곳은 야간 출동시 파출소를 비우는 셈이다.
충남의 경우 경찰관서 117곳 중 54곳(46.2%)이 여기에 해당됐으며, 충북은 78곳 중 43곳(55.1%)이 경찰 인력난으로 출동 때 문을 시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은 전국 여섯 번째, 충북은 전국 일곱 번째로 많은 수치다.
27곳의 파출소와 지구대가 있는 대전은 해당되는 곳이 없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03곳 중 144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북이 229곳 중 140곳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전북 104곳, 경남 84곳, 경기 58곳, 강원 43곳, 인천 12곳, 울산·광주 각 6곳 순이었다. 반면, 대도시인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제주는 해당 사항이 없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해당 관서의 평균 112 신고 출동 건수가 2건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파출소 입구에 안내판과 인터폰을 설치해 민원인 방문 시 파출소 근무자 또는 경찰 상황실 근무자와 통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력 사건은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강력 사건 피해자 등이 파출소를 방문했을 때 문이 잠겨 있으면 즉시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치안공백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것.
김제식 의원은 “경찰인력 관련 민생치안 역량을 강화하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박근혜 정부 공약에 따라 5년에 걸쳐 경찰관 2만명을 충원하고는 있으나,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며 “향후 경찰 인력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거나, 인력 재배치를 통해 치안공백 해소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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