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중 문연다더니… 대전 아쿠아리움 반쪽 개장하려나

  • 사회/교육
  • 미담

8월중 문연다더니… 대전 아쿠아리움 반쪽 개장하려나

상가 대부분 먼지쌓인채 방치… 분양피해 상인들 보상도 안돼

  • 승인 2015-08-19 17:51
  • 신문게재 2015-08-20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옛 대전아쿠아월드 분양상가에 폐수족관 시설물이 버려져 있다.
▲ 옛 대전아쿠아월드 분양상가에 폐수족관 시설물이 버려져 있다.
대전아쿠아리움(옛 대전아쿠아월드)이 재개장 준비를 하고 있지만 상가에 대한 대책은 하나도 마련되지 않고 있어 개장해도 반쪽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옛 대전아쿠아월드 앞으로 남은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 미납대금 1억5000만원에 대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고 상인들은 분양 사기의 피해를 하나도 회복하지 못한 실정이다. 2012년 1월 문을 연 이후 한달 만에 폐쇄된 옛 대전아쿠아월드 분양상가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계 바늘이 멈춰 있다.

19일 현장을 방문해 살펴본 결과 당시 편의점으로 사용되던 상가에는 여전히 그때 판매되던 물품들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짐작케 했다. 분식점으로 사용되던 상가엔 물기를 짠 손자국을 그대로 간직한 헹주가 메말라 있었다. 손님이 앉았던 의자와 책상에는 급하게 짐을 정리하면서 버려진 쓰레기가 올려져 있고, 옛 아쿠아월드에서 내버린 수족관 조형물이 복도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일부 상가는 다시금 문 여는 날을 기다린 듯 내부를 말끔하게 정리해 뒀지만, 먼지가 쌓이고 거미줄 드리우는 건 피할 수 없었다.

아쿠아월드 주차동 4층 상가의 분양대금은 당시 평당 3000만원 수준으로 식당 하나를 차리려면 4억3000만원어치 상가를 분양받아야 했다. 초고가 분양가에도 대전시가 해외기업과 협약을 맺어 원도심에 외국자본을 유치한 민자사업이라는 대대적인 홍보에 일반 서민들이 빚을 내 투자가 이뤄졌다.

이렇게 상인 27명이 95억원의 분양대금을 옛 대전아쿠아월드에 납부해 상가 주인이 됐으나, 상가 문을 연 것은 30일도 채 되지 않았다.

'독점상가', '수조량 4000t', '분홍 돌고래' 등의 분양광고는 모두 허위이거나 과장이었고 상인 27명은 사기분양피해자라는 게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원에서 각각 확인됐지만, 피해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기분양의 책임인 옛 대전아쿠아월드는 부도로 공중분해됐고, 분양 상인들이 주장한 대전시의 공동책임 여부는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분양상인 14명은 19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접수하고 옛 대전아쿠아월드 측의 사기분양에 대전시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고등법원의 결정에 대한 법리검토를 요청했다.

분양상인 윤모(65)씨는 “상인들이 낸 분양대금으로 아쿠아월드를 짓고 지금은 재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상인들은 당시의 채무를 극복하지 못해 지금도 아르바이트하며 이자만 갚고 있다”며 “전기나 도시가스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