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올 시즌 내내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오죽하면 김성근 감독이 농담으로 “우리는 시즌이 끝날 갈 때 모인다”고 말할 정도다.
한화는 19일 경기 전까지 KIA에 1경기 차 뒤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7위 SK에는 1경기 차로 앞서 있다.
한화는 지난 13일 목동 전부터 18일 대전 NC전까지 5연패를 당하면서 총 30점을 내줬다. 5연패는 올 시즌 최다연패로 지난 6월 이후 두 번째다. 특히 15·16·18일 3경기 모두 1점차로 패했다.
한화는 연패기간 동안 믿었던 필승조 권혁이 무너졌다. 여기에 윤규진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권혁은 최근 3경기(13·15·16)에서 1.2이닝 7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15일과 16일에는 패전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지난 18일 “윤규진이 못 나오니 권혁의 부담이 컸다. 오늘은 권혁이 등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규진은 이날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지난 14일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고 2피안타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포항 삼성전에는 2경기 모두 등판하지 못했다.
윤규진은 올 시즌 40경기에서 3승2패 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중간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윤규진이 빠지면 권혁과 박정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일단 김 감독은 복안으로 배영수와 김범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감독은 “당분간 배영수와 박정진을 뒤에 대기시키겠다”면서 불펜진 개편의 의지를 내비쳤다.
배영수는 불펜으로 뛴 적이 별로 없지만, 최근 나선 2경기에서 각각 3이닝 무실점,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또 지난 18일 신인투수 김범수를 1군 엔트리에 올렸다. 김범수는 지난 14일 SK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와 7.2이닝 3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배영수가 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선발진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지난 16일 포항 삼성전에서 7.1이닝 5피안타 5볼넷 4실점(4자책)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또 1군으로 복귀한 미치 탈보트가 18일 NC전에서 7.1이닝 6피안타 4볼넷 2실점(2자책)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여기에 송창식과 안영명, 송은범이 선발과 스윙맨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송은범이 살아나야 선발진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수진에서는 '천군만마'가 돌아온다. 김 감독은 지난 18일 “이번 주말 KIA전에 이용규가 돌아올 예정이다. 2군에서 뛰지 않고 바로 1군에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애초 4주 진단을 받아 이달 말 복귀가 유력했지만 예상보다 상태가 빨리 호전됐다.
현재는 타격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용규는 부상 전까지 올 시즌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7리 3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중견수로 뛰면서 한화의 외야라인을 이끌었다.
이용규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치른 15경기에서 한화는 5승10패로 부진했다. 이용규의 복귀가 팀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는 당분간 대타로 나설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용규는 곧바로 1군에 와서 대타로 뛰면서 감각을 조율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용규를 중심으로, 최진행과 김경언, 정현석,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를 상황에 맞게 배치할 것이다. 또한 대타나 대주자, 대수비 등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어 김 감독의 변화무쌍한 후반 경기 운영 능력이 한층 살아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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