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심 주택가 폭주행위에 몸살…여름밤의 악몽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도심 주택가 폭주행위에 몸살…여름밤의 악몽

경찰, 주요출몰지 등 집중단속키로

  • 승인 2015-08-18 18:19
  • 신문게재 2015-08-19 7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시민들이 여름철 무더위와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가운데, 심야시간 오토바이와 자동차 등의 폭주행위 때문에 이중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 탓에 그렇다고 창문을 닫을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소음 피해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18일 새벽 1시 대전 서구 한 주택가. 경적을 울리는 오토바이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인근 도로를 지나자 조용하던 주택가 전체가 소음으로 가득 찼다. 이번에는 머플러를 튜닝한 자동차가 굉음을 내며 지나더니 다시 또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좀 전까지 정적이 흐르던 주택가는 소음이 퍼지기 시작했고 주민들의 밤잠을 깨웠다.

시민 이모(32·여)씨는 “여름철 무더위 때문에 힘들게 잠에 들어도 밤늦게 나는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기 일쑤”라며 “어린 아이가 잠을 자다가 깜짝 놀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은 밤에는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해 보인다. 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호소했다.

경찰의 처벌기준 및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 자동차 등 소규모 폭주행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예전에는 광복절이나 국경일 등에 출현한 반면, 최근에는 시도 때도 없이 1~2명이 소규모로 몰려다니는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도 주요 출몰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펼치는 상황이다.

경찰은 특히 폭주행위에 대한 처벌기준을 대폭 강화됐다. 폭주행위로 적발되면, 기존에는 1개월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졌지만, 지금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폭주족들이 소규모로 움직이며 '치고 빠지는'행태를 취하다 보니 단속도 쉽지 않다.

한 경찰은 “단속에 들어가면 폭주족끼리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메신저를 통해 단속 정보를 주고받아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경찰은 폭주행위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폭주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의 무법자를 뿌리 뽑아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폭주행위를 완전히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 스마트폰과 블랙박스 등을 통해 관련 영상을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