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권혁 휘청…독수리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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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권혁 휘청…독수리 추락

삼성 2연전 부진 역전패 초래-체력저하로 구위 떨어져 우려

  • 승인 2015-08-18 16:20
  • 신문게재 2015-08-19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한화 이글스의 불펜 '핵심' 권혁(32·사진)이 부진에 빠졌다. 한화도 가을 야구 진출에 빨간불이 커졌다.

한화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목동 넥센 2연전과 포항 삼성 2연전에 모두 패하며 4연패를 당했다. 이사이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는 SK와 KIA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전까지 올 시즌 첫 4연승(8·9일 롯데, 11·12일 KT)을 달리며 상위권 도약을 꿈꿨지만, 이후 4연패를 당하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한화로서는 연패보다 더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올 시즌 한화의 불펜 야구를 이끌고 있는 권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권혁이 흔들리면 한화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 승리에 대한 계산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권혁은 지난 13일 목동 넥센 전에서 0.1이닝 2피안타 2실점 했다. 또한 15일과 16일 삼성과의 두 경기에서는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15일에는 0.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하며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16일에는 0.2이닝동안 5타자를 상대해 2피안타 2볼넷 2실점했다. 한화는 2경기 모두 1점차로 역전패했다.

권혁은 올 시즌 10패째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최다 패 부문 1위다.

더 심각한 부분은 8월 평균자책점이다. 18일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이 6.75다. 3월을 제외하고 가장 나쁜 수치다.

최근 3경기에서는 1.2이닝 동안 7실점이나 했다.

8월 피안타율도 3할1푼3리로 올 시즌 첫 3할대로 올라섰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82개로 최고치다. 다른 기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수치다.

권혁은 올 시즌 현재(18일 경기 전)까지 무려 63경기에 등판했다. 2012년 자신의 시즌 최다등판 기록에 1경기 남았다. 더욱이 올 시즌 92.2이닝을 던지며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이닝 81이닝(2004년)을 가뿐히 넘어섰다.

기록으로 살펴볼 때 권혁은 결국 체력 저하로 구위와 제구력이 떨어졌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일단 한화는 권혁의 부활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대체 불가 선수기 때문이다. 권혁은 지난 5월에도 3경기 연속 실점을 했었지만 이후 다시 돌아왔다.

또한 한화는 선발투수와 신인투수들이 분발해줘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 107경기를 갖는 동안 선발투수가 484.1이닝, 구원투수가 465이닝을 던질 정도로 불펜 부담이 큰 상태다. 새 외국인 투수가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8로 활약하며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1군에 복귀한 탈보트와 배영수, 송은범, 안영명의 부활이 시급하다.

여기에 올 시즌 내내 1군에서 김성근 감독의 조련을 받은 김민우, 김범수, 박한길 등 신인 선수들이 활약해 줘야 한다.

타선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 이용규가 빠진 자리가 크지만 최진행과 제이크 폭스 등 새로운 전력이 가세한 만큼 폭발력을 선보이며 투수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부진의 늪에 빠진 권혁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한화가 불펜진을 어떻게 재정비해 위태로운 5위 싸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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