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대전 동구 대별동 운전면허시험장이 원서접수를 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번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전국 220만 여명이 운전면허 취소, 정지, 벌점 삭제 등 특별감면의 혜택을 봤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사면발표가 이뤄지고 맞은 17일 오전 대전 동구 산내의 대전운전면허시험장 민원실은 발 디딜틈 없이 학과시험 응시자들이 몰렸다.
특별사면의 영향으로 결격기간이 해제돼 운전면허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한 사면 대상자들이 학과시험이나 장내 기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것.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전운전면허시험장의 접수 대기인원은 200명을 가리키고 있었고,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겨우 학과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평균 205명이 학과시험을 치르던 대전면허시험장에서 이날 367명이 시험을 봤고 평균보다 55% 늘어난 수준이었다.
박모(38) 씨는 “연휴 후 첫날 서둘러 시험장에 찾아왔더니 내 앞에 대기자만 100명이었다”며 “면허 재취득이 시급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던 것이고, 나 역시 면허를 되찾아 재취업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운전면허 행정처분 특별감면을 통해 해당 기간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면허 벌점은 삭제되고 면허 정지처분 집행은 철회되며 취소처분은 결격기간이 해제돼 운전면허시험 응시자격을 갖게 됐다.
전국적으로 220만여명이 특별감면의 혜택을 봤고 대전ㆍ충남에서는 4800명이 운전면허 행정처분 특별감면 대상이 됐다.
면허 재취득 발길은 도로교통공단이 진행하는 '특별교통안전교육'에도 파도처럼 밀려와 교육 사전예약이 속속 완료되고 있다.
17일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의 대전과 예산에서 진행된 200여명 규모의 특별교통안전교육은 빈자리 없이 진행됐고, 500석 규모의 국립과학관과 150석 규모의 대전평생교육진흥원까지 예약이 차고 있다.
면허취소 후 재취득에 앞서 특별교육 6시간을 이수해야 학과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어 수강자가 몰린 것.
교육장을 확보하고 시험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2009년처럼 극심한 정체는 빚지 않더라도 한동안 광복절 특사의 효과를 있을 전망이다.
도로교통공단 차영선 교육홍보부 차장은 “지역에서만 4800여명이 사면의 효과를 보고 면허 재취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교통안전교육장 두 곳을 추가로 확보해 정체현상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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