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도 못 트는 에너지 빈곤층… 이렇게나 심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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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도 못 트는 에너지 빈곤층… 이렇게나 심각했나

대전환경운동연합 실태조사…80% “비용부담, 냉난방 못해”

  • 승인 2015-08-17 18:23
  • 신문게재 2015-08-18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지역에 냉난방을 하지 못해 건강마저 위협받는 에너지 빈곤층이 수두룩하지만, 지자체의 에너지 복지정책 수혜자는 미미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대전 중구 용두동과 대덕구 법동 일대 1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에너지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수익의 10% 이상을 에너지 비용에 쓰는 '에너지빈곤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DB
▲ 대전 중구 용두동과 대덕구 법동 일대 1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에너지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수익의 10% 이상을 에너지 비용에 쓰는 '에너지빈곤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DB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대전 중구 용두동과 대덕구 법동 일대 1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에너지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이 수익의 10% 이상을 에너지 비용에 쓰는 '에너지빈곤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빈곤층은 월 소득 50만원 이하의 70대 이상 독거노인이 주로 해당됐는데, 이중 15%의 극빈층은 '냉난방을 적절히 하지 못해 두통 등 온열질환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1%는 '에너지 비용 부담으로 인해 냉난방을 적절히 하지 못한 경험이 있으며 이중 15%는 건강이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8%는 '취사를 적절히 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전시에서 에너지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탄보조사업과 가스비 요금 할인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상자가 매우 적고 많은 이들이 내용을 잘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7%는 아무런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가 15%, 차상위계층이 8%로 나타났다.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자식이 있거나 집을 소유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생계가 어려워도 복지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또 응답자의 65%가 소득 대비 에너지 비용 부담 비율이 25%를 넘어 에너지 비용의 부담 비율이 매우 높았다. 주거 면적이 19평 미만의 단독주택이거나 공공임대아파트인 응답자는 64%였다. 주로 사용하는 냉난방 시설로 68%의 응답자가 선풍기와 전기매트를 꼽았다.

월 전기세는 1만1000원에서 3만 원대의 응답자가 49%로 가장 많았으며 3만1000원에서 5만 원 사이의 이용자가 20%로 많았다. 겨울철에는 5만원 이상인 응답자가 많았는데 하루종일 전기매트를 켜놓아 누진세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누진세에 대해 잘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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