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 임명 절차가 80여일만에 해소되더니, 소속 세종시 지원단장(1급) 공백은 45일차를 넘어서고 있다.
각종 현안 발생 시 국무총리를 대신해 교육과 건설 현장을 오가며 중재·조정 역할 등을 수행했던터라, 이에 대한 지역 사회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17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지난 4월28일부터 100여일간 지속된 국무총리 비서실장 빈자리는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의 심오택(58·행시 27회) 전 국정운영실장 임명식과 함께 해소 국면을 맞이했다.
그동안 숱한 총리 인선 과정에서 사표를 수차례 던진 인사지만, 국정운영실·정책분석평가실·사회통합정책실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국무조정실 통으로 잘 알려져있다.
지난 2년여간 국정운영실장 활동 후 이번에 또 다시 회생하면서, 황 총리의 짐을 더는데 적잖이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지난 4월28일 이완구 전 총리와 운명을 같이한 최민호 전 실장의 공백을 실감했다. 실제로 가시화 직전까지 이른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 세종 이전 고시는 '고 성완종' 사태와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전 행복청장 출신으로서 균형감있는 세종시 발전 정책 수행이 가능하리란 기대는 58일 천하로 물거품됐다.
전남 보성 출신의 심 실장이 국무조정실의 세종시 역할론에 얼만큼 다가설 지는 미지수다.
엎친데 덮친격 전임 김효명(강원 삼척·행시 26회) 세종시 지원단장이 지난달 3일 신용보증기금 상임 이사로 자리를 옮겨가고, 후임 인선은 45일째 깜깜 무소식이다.
이 사이 정부부처 이전 세종 고시와 아트센터 및 국립박물관단지 건립 정상화 등 굵직한 중앙정부 현안과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계획 및 각종 생활문화 인프라 부재, 교육 문제 등 지역 현안 해결 흐름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타 기관과 부처로 이동하기 위한 정류장으로 바라보는 인사보다는 세종시 발전에 진정성있는 단장을 조속히 내정하길 원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조만간 후속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 시기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행정자치부 등 정부부처 총괄 컨트롤타워로서 제 기능을 수행하면서, 내년 총선 전 남은 현안을 원만히 해결할 수있는 인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원단장 인사가 대통령의 손을 거치지 않을 수없는 만큼, 현 정부의 세종시 인식을 엿볼 수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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