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크 폭스= 한화이글스 제공 |
폭스는 1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스와의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포항구장에서 타격과 수비 훈련을 마친 폭스는 취재진과 만나 1군 복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폭스는 지난 5월23일 수원 KT 전에서 부상을 당한 후 85일간에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다.
폭스는 “재활이 길어지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훈련을 열심히 했다. 체중이 빠졌고, 몸 상태도 훨씬 좋아졌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내가 다 나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불렀다고 생각한다. 부상에 대해 생각하면 부담되고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재활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에 대해 그는 “재활군 코치들의 스케줄을 매일 열심히 수행했다. 이제 준비가 됐다. 재활하는 11주 동안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훈련했다. 경기가 많이 남은 것은 아니지만 잘해서 좋은 결과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폭스는 “매일 경기에 나가 팀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 포지션은 상관없다. 감독님이 작전을 많이 구사하는 스타일이라 예상이 어렵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폭스는 한화에 새로 영입된 외국인 투수 로저스와의 인연도 이야기했다. 로저스는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에서 뛴 선수로 지난 1일 한화에 입단해 2경기 연속 완투승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폭스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의 티그레스 델 리세이란 팀에서 로저스와 3년 정도 같이 보냈다”면서 “ 2009년경에는 투수와 포수로 호흡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당시에는 로저스가 신인이라 빠른 공만 던질줄 알았다”면서 “지금은 변화구도 몇가지 던지면서 매우 훌륭한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폭스는 로저스의 성격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그는 “로저스는 항상 웃는 선수로 팀에 긴장을 풀고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폭스는 “삼성에서 뛰고 있는 나바로 역시 그시절 같은 팀에서 뛰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에 앞서 로저스는 나바로와 3루 덕아웃쪽에서 스페인어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폭스와 로저스의 인연에 대해 전해들은 김성근 감독은 “진작에 알았으면 오늘 폭스를 포수로 쓰는건데…(웃음)”라며 “어쩐지 대전에서 둘이 만났을 때 이야기를 오래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는 이날 4-6으로 뒤진 9회말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포항=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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