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한·중·일 8개 팀이 나가사키에서 열린 제1회 베르다 컵을 마치며 파이팅을 외쳤다. |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 중국, 일본의 초등부 학생들이 축구를 통한 교류로 자신들의 앞 세대들이 겪었던 전쟁의 아픔을 잊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
지난 15~16일 일본 나가사키 현에서 열린 12세 이하 한중일 축구문화교류전 '베르다 컵'이 그 자리다.
나가사키 축구 협회가 주최하고 대전과 상하이 축구협회가 주관해 열린 이 대회는 3개 도시에서 대전 2팀, 상하이 2팀, 나가사키 4팀 모두 8팀이 출전했다.
'베르'다는 '평화'란 뜻의 네덜란드 언어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며 전쟁이 끝났던 8월 15일, 나가사키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한중일 평화교류전이기 때문에 이 대회는 더 큰 의미로 기억됐다.
대회 전날 14일 나가사키 이나사마야 관광호텔에서 참가한 8팀 학생들과 관계자들을 위한 환영식이 열렸다.
8개 팀 선수들은 첫 만남에서 어색한 진행식에도 대회의 의미를 아는 듯 금세 친해지며 관계자들의 입가에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15일 대회는 리그로 진행해 상하이 럭키스타 클럽, 대전 시티즌 클럽, 히마바라 시 대표, 브이바렌 나가사키 팀이 본선에 올랐고 16일 본선 대회에서 대전 시티즌 클럽이 우승했다.
대전축구협회 임용혁 회장은 “첫 날 선수들이 화합하는 것을 보고 역시 축구는 세계 공통 언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 대회는 서로를 알수 있는 교류의 장일 뿐만 아니라 대전 유소년 축구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 나카사키=구창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