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중앙로·중교로 차 없는 거리 통합 보다는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중교로에서 소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것보다 중앙로에서 행사를 크게 개최하는 것이 원도심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되고, 더 많은 시민을 원도심으로 끌어 들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시는 주장을 뒷바침하기 위해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중앙로 일부 구간(옛 충남도청~중앙로역 400m)에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 결과, 15만여 명의 시민이 방문해 반경 300m 내 상권(중앙시장~으능정이 거리~대흥동~은행동) 신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어린이날처럼 특수한 날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15만여 명 이상의 시민을 중앙로에 끌어 들일 수 있는 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여론에 시도 다음달 첫번째 행사를 당초 계획처럼 셋째주가 아닌 시민들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추석연휴에 개최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운영 성과에 따라 통합을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힌 만큼 시민들의 교통불편보다는 당장의 성과가 더 급급했던 모양새다.
시는 교통불편에 따른 반대 여론 때문인지 다음달은 19일 호국보훈평화통일대행진(계획중), 사회적 경제박람회, 도로명 주소 활용 홍보, 플레이 더 트램(play the TRAM) 프로그램을 마련해 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10월에는 17일 사이언스 페스티벌, 대전연극 쇼 케이스, 벼룩시장, 플레이 더 트램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추진하며, 11월에는 21일 도로명 주소 활용 홍보, 플레이 더 트램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2월에는 중교로 행사가 개최되지 않는 만큼 시민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넷째주 크리스마스와 연계한 프로그램과 플레이 더 트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은 크리스마스나 사이언스 페스티벌 등 특별한 날이 아니면 찾아볼 수 없고, 올해는 원도심 활성화 보다는 트램 홍보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동구와 중구를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로 치르기 위해 매월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 보다는 중교로 차 없는 거리를 지속 운영하면서 어린이날 등 특별한 날에만 중앙로에서 대규모 행사로 개최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중앙로든 중교로든 원도심을 활성화 하기 위한 정책이다. 통합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닐 것”이라며 “또 시의 정책이 무조건 옳고, 더 큰 효과를 내는 것도 아니다. 감정싸움 보다는 남은 기간 동안 충분한 협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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