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삼포세대 공유문화 확산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뭉쳐야 산다' 삼포세대 공유문화 확산

취업준비 애로사항 나누고 교양서적·생필품 중고거래 함께 밥먹고 출석체크 하는 '생활스터디' 모임 만들기도

  • 승인 2015-08-16 16:43
  • 신문게재 2015-08-17 6면
  • 박고운 기자박고운 기자
'삼포세대'(취업난·경제난 등으로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라 불리며 취업준비와 스펙쌓기로 삭막할 것만 같은 대학가에도 공유를 중심으로 한 따뜻한 정이 오가고 있다.

관련 공부를 함께하는 방식 뿐 아니라 취업준비의 애로사항을 공유하는 스터디,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이 취업 준비자들을 대상으로 준비과정을 설명해 주는 간담회 등 좀 더 적극적인 방식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대전에 살고 있는 교사지망생 박모(28)씨는 학교게시판에서 현직교사가 임용고시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는 글을 보고 신청했다.

임용고사에 합격한 현직 교사가 주변에 요청을 받아서 임용 노하우를 공개하는 자리였는데 관심있는 사람은 와서 함께 들어도 좋다는 내용이었다.

참석자들은 임용노하우와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질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씨는 “자신의 합격 노하우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공개해 준다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뒤늦게 임용고시를 준비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런 자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교양서적이나 취업준비 도서, 생필품 등을 공유하는 학생들도 많다. 자신에게 필요없는 물건을 무료로 나누거나 필요한 물건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토익, 인·적성 책 등은 한권에 2만~3만원 정도로 대학생들에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어서 중고로 거래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이 무료로 책을 나누는 것은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생활스터디'라고 일컫는 스터디 모임은 밥을 함께 먹는 모임이다.

도서관에 나오지만 대학졸업 후 함께 밥을 먹을 친구가 없거나 취업 준비중인 상태에서 나태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 출석체크를 해주기 위한 것으로 생활스터디에 참여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많다.

6개월째 생활스터디를 하고 있다는 김영민(27)씨는 “처음엔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서 밥을 먹고 출석체크를 한다는 게 어색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같은 취업준비생으로 느끼는 애로사항까지 상담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준비기간에 서로 합심해 스터디원들 모두 빨리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고운 기자 highluck8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