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크 폭스 |
한화는 1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폭스를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애초 다음 주중 홈경기에 복귀가 유력했지만 타선 침체로 3연패에 빠지자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진 지 무려 85일 만이다.
폭스는 15일 2군 경기를 마치고 서산에서 포항으로 이동해 1군에 합류했다. 앞서 폭스는 14일과 15일 2군 퓨처스리그 2경기에 선발 출장해 7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1군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었다.
폭스는 나이저 모건의 대체 선수로 지난 5월14일 총액 12만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의욕적인 모습과 성실한 자세로 팬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1군 4경기에서 10타수 2안타 4타점을 친 후 부상으로 자취를 감췄다.
지난 5월23일 수원 KT 전에서 4회 초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를 하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후 폭스는 1군 엔트리에 말소돼 오랜 재활에 들어갔다.
당초 복귀까지 6주 정도를 예상했지만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팀에서 잊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폭스는 꾸준히 몸을 만들었고 지난 14일 서산 2군으로 이동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2군 2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맹타를 휘두르며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지난 14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화성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대형 홈런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쳤고, 15일에는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16일 삼성전에 앞서 폭스를 1군으로 불러들였다.
앞서 김 감독은 15일 경기 전 “135㎞짜리 공을 상대해 감이 회복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폭스의 1군 등록을 유보했었다. 하지만 15일 포항 삼성전에서 3연패에 빠지자 계획을 바꿨다. 이 기간 타선이 득점기회에서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역전이나 동점 상황에서 장타를 칠 수 있는 대타 요원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
폭스의 선발출장 여부는 타격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경기 전 타격과 주루 등 훈련 모습을 지켜본 후 선발 출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16일 경기 전까지 53승 53패 승률 5할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KIA(공동 5위)와 SK(7위·1경기차)와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랜기간동안 자리를 비운 폭스가 한화를 가을 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한편 한화는 이날 1군 엔트리에 폭스와 고동진을 등록시키고 장운호와 주현상을 제외했다. 장운호와 주현상은 좋은 수비를 선보이며 꾸준히 출장했지만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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