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전 8기'끝에 올 시즌 첫 4연승을 거 둔 한화 이글스. /사진=연합DB |
한화 이글스가 '7전 8기'끝에 올 시즌 첫 4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7번이나 번번이 4연승 앞에서 무너졌다. 결국은 8번 도전 만에 4연승을 달성했다.
한화의 4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팀이 SK 와이번스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주중 SK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며 6위로 추락했지만 이후 주중 LG와의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이후 주말 롯데와의 2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이어 이번 주 KT와의 2연전을 모두 이기며 4연승을 달렸다. 이 기간동안 5위 자리에 복귀한 한화는 SK와 승차를 벌리고 있다.
4연승 기간에 한화는 선발 야구를 펼쳤다. 특히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맹활약으로 투수진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들이 일어났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선발진이 불안함을 노출하며 불펜 야구를 펼쳐왔다. 박정진(67경기 87.1이닝), 윤규진(39경기 50.2이닝), 권혁(60경기 91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연이어 경기에 나서며 한화의 수많은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이런 점에서 이번 4연승의 과정은 의미가 있다.
한화가 4연승을 하는 기간 동안 한화 투수들은 총 9점을 내주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 2.25의 안정된 모습이다. 이 중 안영명, 배영수, 로저스, 송창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2.3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8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안영명이 5.1이닝 3실점으로 버텨줬으며, 9일 경기에서는 배영수가 6이닝 동안 1점만을 내줬다. 이어 11일에는 수원에서 KT에게 로저스가 9이닝 완봉승을 이끌어줬다. 그리고 12일에는 송창식이 6.1이닝 3실점으로 막아줬다.
한화는 지난 6월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6월 9~11일 열린 대구 삼성전에서는 3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7년 만의 삼성전 스윕을 달성했다. 그 당시 9일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둔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면에서 로저스의 활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확실한 로테이션 기간과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로저스는 한화 마운드 운영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기존 선발자원들이 분발해 준다면 한화의 선발 야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안영명이 부상에서 돌아와서 한결 나아진 투구를 선보이고 있으며, 배영수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승부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특히 컨디션 조절로 1군에서 제외된 탈보트가 돌아온다면 한화는 확실한 외국인 1,2선발을 확보하게 된다. 탈보트도 2선발로 나선다면 또 다른 긍정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다.
불펜진에 부담도 확실히 줄었다. 선발이 버텨준 4경기에서 박정진, 윤규진, 권혁이 효율적으로 등판했다. 8일에는 박정진이 0.2이닝·권혁이 1이닝을, 9일에는 윤규진이 1.2이닝·권혁이 1.1이닝을 던졌다. 이어 11일에는 아예 등판이 없었으며, 12일 박정진이 1.2이닝을 소화했다. 이처럼 필승조가 체력적인 부담감을 덜면서 더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선발 야구를 통해 상승세를 탈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최진행, 이용규, 제이크 폭스, 이종환 등 주력 야수들이 순차적으로 돌아오면서 전력 상승에 여지가 남아있다. 한화가 선발 야구를 지속한다면 5위를 넘어 또 다른 곳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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