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밀 로저스 =한화이글스 제공 |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완투승과 완봉승을 달성한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는 자신의 롤모델로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44)를 꼽았다.
지난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경기 전 만난 로저스는 더그아웃에서 여우로운 모습을 보였다. 시종일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로저스는 한국행을 결심하기 전까지 한국에 온다는 생각을 전혀하지 않았다. 그는 “2003년 메이저리그에 활동한 이후 야구 선수로서 한국에 온다는 생각을 사실 전혀 해본 적이 없었다. 늘 메이저리그를 꿈꿔왔고, 메이저리그만 생각하며 도전을 했다”면서도 “이렇게 한국에 와서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페드로 마르티네즈와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로저스는 “어린 시절부터 페드로 마르티네즈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정말 많은 것을 닮고 싶은 투수”라며 “고향에서 윈터 리그를 할 때 마르티네즈가 뛰었던 팀에서 함께 경기를 한 적이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선수들이 그에게 다가가 배우고 싶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특히, 마운드에 올라가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정신적인 면을 많이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의 전성기 시절 동영상을 많이 봤다. 폼이 비슷한 것은 그런 영향 때문인 것 같다. 그와 같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강심장을 갖고 싶다”고 밝혔다.
페드로는 로저스의 고향 도미니카 공화국의‘야구영웅’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18시즌을 뛰면서 219승 100패 평균자책점 2.93을 올린 대투수다.
로저스는 한화 응원 문화에 빠져 있다. 선발로 나서지 않는 날에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응원한다. 얼마전에는 한화 특유의 육성응원을 따라해 화제가 됐다. 그는 “난 즐거운 것을 좋아한다. 팬들이 즐기는 것을 보고 나 역시 즐겼다”면서 “여기 한국에 와 있는 동안 모든 것을 다 배우고 싶다. 그래서 육성응원 자세도 따라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아직 2경기 밖에 뛰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강렬한 첫 인상에 많은 팬들은 그가 내년에도 한국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 궁금해 한다. 이에 대해 로저스는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 한국으로 와서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수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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