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임시공휴일 엇갈리는 희비 /연합뉴스 제공 |
정부가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가운데, 지역의 규모가 큰 기업들은 휴무에 동참하는 반면, 규모가 작은 상당수 기업은 정상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있는 기업들은 내수회복을 위해 산업계가 적극 동참하고, 더 나아가 직원들의 충전 기회를 제공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은 경기침체와 경영난 등으로 임시공휴일을 포기한 것이다.
12일 지역 기업과 경제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광복 70주년 축하 분위기 조성과 국내 관광 지원을 통한 내수진작 및 경제활성화 도모를 위해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규모에 따라 임시공휴일을 반영하는 기업들의 결정이 상반됐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임시공휴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황금연휴를 제공했고, 소규모 기업은 이를 포기하고 정상근무에 들어간다.
우선 지역에서는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한온시스템, 맥키스컴퍼니, KT&G, 성광유니텍 등이 정부 발표에 따라 내부검토를 통해 임시공휴일 동참의사를 밝혔다.
윤준호 성광유니텍 대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기업들도 함께 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임시공휴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휴식을 제공해, 하반기 또 한 번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대전상공회의소,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도 임시공휴일에 적극 동참하면서, 내수 살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소규모 사업장들은 임시공휴일 동참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하루 휴일을 맞게 되면 생산성을 물론 매출에도 큰 영향이 따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규모가 크지 않는 사업장의 경우 정부가 지정한 휴일에 쉬게 되면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에게 휴일을 주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정상 출근을 통해 근무하도록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한국노총이 소속 조합원 669명을 대상으로 '14일 임시공휴일'관련 휴무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 조합원 65.5%만 14일에 쉬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1~301인 이상은 68%가 휴무에 들어갔다. 이에 반해 50인 이하 영세사업장은 46%만 휴무에 동참해 임시휴무 혜택에서도 소외됐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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