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대전 중구 태평교 아래에 조성된 체육공원 인근의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채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이성희 기자 token77@ |
시민의 휴식공간인 대전 하천변 체육공원에 관리의 손길을 받지 못한 잡초가 방치돼 있어 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름철엔 장마로 비가 많이 내리고 일조량이 풍부해 잡풀이 자라기 좋은 환경인 만큼 더욱 관리가 필요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전 중구 태평동 태평교 아래. 이곳에는 그늘을 찾아 모인 노인 스무명 가량이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던 시민도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민들이 앉아 있는 다리 밑 바로 옆으로 자란 무릎 높이의 무성한 풀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일부 천변에는 베어진 풀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잡풀로 둘러싸인 벤치는 이용자의 발길이 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자주 공원을 찾는다는 김민교(70ㆍ중구 태평동)씨는 “풀이 많았을 때는 우스갯 소리로 '시체 숨어 있어도 모르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다”며 “3~4년 전만 해도 관리가 잘 됐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2011년 말 마련한 하천변 체육 시설물은 축구, 농구 등을 할 수 있게끔 해 놓았지만 이곳 역시 곳곳에 잡초가 자라 있었다. 흙으로 된 운동장 바닥 위에 듬성듬성 잡초가 자라 운동때 부상이 염려되기도 했다.
이용주(77ㆍ중구 태평동)씨는 “예전엔 축구 동호회에서 많이 와서 하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통 못 봤다”며 “이용자가 없어서 잡초가 자란 건지, 잡초가 있어서 이용자가 없는 건지 몰라도 관리 안된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과 열대야를 피해 가족단위로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많은 시민이 천변을 찾는 가운데 쾌적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대전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현재는 1년에 세번 잡풀 제거작업을 실시하는데 예산이 한정돼 있어 더 철저히 관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를 우선에 두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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