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할 광복절 경축사에는 북한을 압박하는 '단호한 대응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지난 11일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박 대통령이 북한의 지뢰 도발을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방부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이어 이날 비무장지대 내 적의 유인 격멸까지 불사하는 등 작전 개념을 보다 공세적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한의 사죄 촉구에 이어 오는 15일 박 대통령이 발표할 광복절 경축사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하고도 강한' 대응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한 대응과 압박을 한다고 해서 대화와 협력을 병행한다는 대북 '투 트랙 기조'를 폐기한 것은 아니다.
박 대통령은 하몬드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대북 압박과 대화 재개 노력이라는 투 트랙 기조를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지뢰매설 등 도발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도 지속해 나가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두 방향의 대북 기조에 따라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는 북한에 대한 압박과 함께 화해와 협력을 촉구하는 보다 구체적인 메시지와 제안도 함께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정부의 고위급 회담 제의와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라는 모멘텀을 살리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의 지뢰 도발 여파로 남북 대화 재개의 실마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발표될 박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을 완화하고, 더 나아가 대화 재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