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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올 시즌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현재 101경기에서 51승50패로 승률 5할을 조금 넘고 있다. 6위 SK와는 0.5 경기, 7위 KIA와는 1경기 차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지난해까지 이어온 약팀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다. 경기마다 온 힘을 다하는 집중력을 보이며 승수를 쌓았다.
어느덧 중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한화는 5위를 유지하면서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됐다. 후반기 초반 이용규, 이종환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버터냈다.
한화는 벌써 지난해 거둔 49승 기록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올해는 144경기로 경기 수가 늘었으니, 49승은 무조건 넘는 것 아니냐”면서 5할 승률 유지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그렇다면 한화가 올 시즌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선 몇 승이 필요할까. 김 감독은 “78승 정도면 안정권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78승이면 SK나 KIA를 제치고 5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화는 11일 경기 전까지 4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중 27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의미다. 승률이 6할2푼9리에 해당하는데 현재 1위 팀인 삼성 라이온즈의 승률이 6할2푼인 것을 보면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수치다. 김 감독이 이야기한 78승이란 다른 팀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승수다.
김 감독은 “남은 8월 스케줄 소화가 정말 중요하다. 8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번 주가 고비다. 상위권 팀인 넥센과 삼성 경기를 포함 원정에서만 6연전을 갖는다. 김 감독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그중에서 특히 일정상 맞대결이 많이 남은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전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두산 베어스와 KIA타이거즈에 각각 올 시즌 4승 6패로 뒤져 있다. 타 팀과 비교하면 남은 일정상 1~2경기를 더 가져야 한다.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한화와 5위 싸움을 벌이는 6위 SK는 46경기를, 7위 KIA는 4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 시즌이 지날수록 5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K가 전력상으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팀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KIA는 선발진이 풍부한 반면 타선이 경험에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로저스가 합류하면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징계를 마친 최진행도 복귀를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다. 조만간 외국인 타자 폭스의 합류도 예상된다. 탈보트가 잠시 전력을 이탈했지만 커리어가 있는 선수인 만큼 팀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이용규와 이종환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예정돼 있다.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을 높일 수 있는 변수가 많다.
한화가 김 감독의 말처럼 78승으로 여유롭게 5위 순위싸움에서 승자가 되기를 기대해 보자.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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