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시설 탈주사건 되풀이… 이대로 괜찮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교정시설 탈주사건 되풀이… 이대로 괜찮나

대전교도소·치료감호소 영외 활동중에 잇따라 발생 용변 등 이유로 한 수갑 제거, 근무자 고령화 문제로 지적

  • 승인 2015-08-10 20:37
  • 신문게재 2015-08-11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특수 강도강간 등 전과 7범의 수형자가 대전 도심에서 치료감호차 입원한 병원을 탈출한 소동은 28시간만에 종료됐지만, 대전ㆍ충남의 수감시설 수용자들의 탈주사건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외부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나왔다가 감시 소홀을 틈타 도주하거나, 교도소 밖 공장에서 작업 도중 탈주하는 등 영외 활동 중 탈주사건이 반복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9일 오후 2시 17분께 대전 한 종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공주치료감호소 수형자 김선용(33)씨가 감시 소홀을 틈타 도주했다. 김씨가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자, 발목에 채워진 수갑을 풀어준게 화근이었다.

전문가들은 외부 활동 중 수형자들의 수갑 제거 행위가 탈주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교정시설 한 직원은 “수형자의 외부병원 진료 때 인권 문제 때문에 발목보호대와 벨트보호대를 잘 하지 않는다”면서 “화장실이나 식사를 할 때 수갑을 잠시 풀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양손 모두를 풀어준게 실수였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수형자에 비해 고령화된 계호 근무자의 높은 연령도 문제로 꼽힌다.

공주치료감호소 관계자는 “도주한 치료감호 수형자의 나이는 33살이고 계호 직원인 간호조무사는 50대 초반과 중반이었다”며 “순간적으로 도주한 것을 보고 추적했지만, 너무 빨라서 도저히 잡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대전교도소에서도 탈주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2010년 5월 24일에는 대전교도소 밖 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수형자가 달아나다 4시간 만에 붙잡히기도 했다.

대전교도소 수형자 최모(당시 33세, 중국동포)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께 대전 유성구 대정동 대전교도소 후문 밖 10여m 떨어진 구외(교도소 밖) 4공장에서 교도관의 눈을 피해 인근 목원대 방향 산 쪽으로 달아났다.

최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모범수들이 주로 작업하는 구외공장에서 동료 수용자 30여 명과 함께 자루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동료 1명과 물을 마시러 간다며 작업장을 이탈한 뒤 갑자기 동료를 밀어낸 뒤 2m 높이의 철조망으로 된 담 3개를 뛰어넘었다. 이후 택시를 타고 자신의 부친 묘가 있는 경기도 파주까지 도주한 최씨는 잠복하고 있던 교도관들에게 붙잡혔다.

이와 함께 지난 2006년 4월 21일에는 대전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이모씨가 대전 서구 종합병원에 치과 치료를 받으러 나갔다가 도주하기도 했다. 이씨는 고속도로 순찰대 경찰에 도주 40분 만에 검거됐다.

공주치료감호소 수형자 김씨의 탈주를 비롯해 대전·충남의 교정시설에서 발생하는 탈주 사건마다 불안감이 커지는만큼 대책이 요구된다.

박태구·임효인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